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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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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교 국장 대우 / 제2사회부(함안주재) |
즉 다시 말하자면 보존의 입장은 `내 고향 전통 자연부락`을 지키자는 주장인 반면, 개발은 국토 계획 이용 법률에 근거해 `사업장`을 짓겠다는 주장이다.
중간에서 양편의 입장을 존중해야 하는 허가권자인 함안군 행정만 골머리가 지끈지끈한 상태이다.
해주자니 군민인 주민들이 눈에 밟히고, 안 해주자니 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한 지경의 노릇이다.
기부행위가 만연한 세상이 됐다.
요즘 곳곳에 입주하고자는 개발업자는 주민들의 불편한 심경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차원에서 마을 기부금을 투척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엔 `1`도 통할 일도,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다. 주민들은 완강하다.
개발사업지의 땅까지도 되려 사들일(매입할) 기세다. 왜냐면 `원천적봉쇄` 뿐이라는 생각에 골똘히 박혀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때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개념이 공존하는 시기가 있었던 같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의 기반에는 경제개념이 우선일 때가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먹고사는 것이 해결됐다.
따라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이제 문화다. 문화가 삶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이곳에 언젠가 도회지의 찌든 생활을 피해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너나없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온화한 양지바른 갈전마을에 함안의 대표적인 전원마을이 형성된 것이다.
마을에는 본시 함안군의 문화재인 고려동 종택이 있다.
이와 연결된 재령이씨 집성촌으로 형성된 옛 자연부락이 기와지붕의 재실들과 서당 건물들이 산재한 고풍미가 있는 마을로 자랑한다.
여기 주변 언덕배기에 한껏 예쁘게 지어진 현대풍의 조용한 전원주택이 지어졌다.
이렇게 해서 아름다운 마을이 재탄생했다고 한다.
주민 이모(69)씨는 "동네가 요란스러워지면 이 사람들이 한 사람씩 떠날까 봐 걱정이 된다"며 내심 안타까워하는 표정이다.
갈등의 요소는 바로 갈전마을 입구 갈전동 회관의 동쪽 전답에 3층 규모의 2종 근린생활시설이 남향으로 길이 32m, 높이 15.7m의 단일 건물이 병풍처럼 설계돼 건축허가 신청서류가 접수돼 주민들이 큰 혼란에 싸여있는 상황이다.
이에 재령이씨 종친회서는 "재실과 종택이 주는 고풍스런 멋과 조용하고 한적한 전원마을의 정취를 지키고 싶은 심정에 상업건물의 신축허가를 반대하는 민원제기에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하소연이다.
이에 반해 "아이러니하게도 상가신축을 찬성하는 민원이 일부 있다"며 개탄을 금치 못하는 심정을 이들에게는 함께 고민으로 표출되고 있다.
고향(故鄕)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그립고 정든 나의 공간이다.
그립고 정든 장소가 파괴되는 것은 그리움의 공간이 사라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파괴가 이뤄지고 복구가 돼야 한다면 그것은 요원한 일일 수도 있다,
아마 이들에게는 지금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다.
차제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시작부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함안군은 산인면 갈전마을의 오늘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잘 풀어줘야 한다.
따라서 함안군의 장기적 발전비전은 마을 단위 특성에 맞게 개발 또는 보존돼야 할 것 같다.
무분별한 개발은 함안의 장기적 비전에 어긋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공장입지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개발과 보존의 어긋난 사례를 보지 않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