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대표신문, 창원일보

"불조심 강조의 달, 설마의 순간을 막는 힘"

"불조심 강조의 달, 설마의 순간을 막는 힘"

창원일보 | 입력 : 2025/11/05 [16:42]
  • 카카오톡
  • 네이버
  • 인쇄

가을이 깊어가며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감돈다.



거리엔 겨울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고, 이맘때면 어김없이 `불조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35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화재를 마주하며 깨달은 것은 하나다. 화재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소방청은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화재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은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 모두가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 전체 화재 약 41만여건 중 18%가 주택에서 발생했고, 같은 기간 화재 사망자의 46%가 주택화재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집`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12~2월)은 인명피해 비율이 가장 높고, 난로ㆍ전기히터ㆍ전기장판 등 전열기기 화재가 집중된다. 그럼에도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ㆍ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율은 소방청 기준 2020년 전국 평균 35.4%에 머물러 있다. 결국 많은 가정이 여전히 화재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현실이다.



현장에서 불길이 남긴 말은 늘 비슷했다.



"설마 불이 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화재는 언제나 그 `설마`의 순간을 노린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그 설마의 순간을 막기 위한 약속이자,우리 모두가 일상 속 안전을 되돌아보고 실천을 다짐하는 기간이다.



가정마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비치하자. 소화기 한 대, 감지기 하나가 생명을 구한다. 소화기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사용법을 가족이 함께 익혀야 한다. 감지기는 잠든 사이 화재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든든한 파수꾼이다.



또한 난방기구와 전기제품의 안전점검을 생활화하자.



전기장판이나 콘센트는 사용 후 전원을 차단하고, 문어발식 사용은 피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화재 대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해보자.



생활 속 위험 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는 작은 행동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또한 주택 앞 골목길의 소방차 진입로 확보나 배수로 정비처럼,우리 동네의 안전 환경을 함께 살피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불조심 강조의 달`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모두가 참여하는 안전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35년의 현장에서 배운 교훈은 하나다. `예방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소방`이라는 사실이다.



불은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재앙이 된다.



작은 점검과 사소한 실천이 모여 화재를 막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올겨울, 우리 모두의 가정이 `따뜻함은 남고, 위험은 사라지는 겨울`이 되길 바란다.



하명오(김해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카카오톡
  • 네이버
  • 인쇄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