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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김 칼럼]
집토끼와 산토끼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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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와 산토끼의 승부

창원일보 | 입력 : 2026/01/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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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대구가톨릭대 창업경영학과 교수 / 논설위원 / Saxophonist / 교육부ㆍ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상)
선거는 투표일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에서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다. 고향의 6월 군수ㆍ도의원ㆍ군의원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데, 마을 골목과 경로당, 각종 모임에서는 벌써 수상한 소문과 움직임이 돈다. 누가 어느 편인지, 조직을 어떻게 돌린다는 이야기, 돈과 술자리가 오갔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는 단순한 풍문이 아니라 불법ㆍ혼탁선거의 징후일 수 있다. 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오염되고 있다. 이 불안한 현실을 가장 잘 설명하는 비유가 바로 `집토끼와 산토끼`다.



집토끼는 고향 정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주민들이다. 그들은 소리 높여 분노하지 않는다. 다만 실망이 쌓이면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히 경고한다. 이 침묵은 어떤 항의보다 무섭다. 공약은 되풀이되고, 군정과 의정은 늘 비슷한 얼굴들이 순환한다. 행정과 의회는 주민보다 선거 조직과 이해관계를 더 의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불법 선거의 냄새까지 더해지면, 집토끼의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깨끗하지 않은 승리는 결국 고향 공동체에 깊은 상처만 남긴다.



정치권과 출마자들은 산토끼에만 집착한다. 당락을 가를 부동층에 매달리다 보니, 원칙과 양심은 뒷전이 된다. 그래서 무리한 개발 공약, 현금성 약속, 음성적 동원과 금품 제공의 유혹이 커진다. 그러나 산토끼는 바람이다. 그 바람을 붙잡기 위해 법을 어기고 공동체를 갈라놓는 순간, 그 피해는 군민 모두에게 돌아온다. 지금 고향의 선거판은 그 위험한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늦는다. 선거는 표의 경쟁이지만, 고향 정치는 신뢰의 축적이다. 불법과 편법으로 얻은 한 표는 내일의 열 표를 갉아먹는다. 군수 후보뿐 아니라 도의원ㆍ군의원 출마자들에게도 분명히 경고한다. 돈과 조직, 편법으로 이기는 선거는 승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행위다. 고향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깨끗한 선거와 집토끼의 신뢰다. 6월 선거는 고향 정치의 양심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집토끼를 잃고 법과 양심을 저버린 권력은 결국 고향의 미래까지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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