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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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자유문학 신인상 등단 *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회원 참글문학회 회원 * 시집 `오랜, 너를 클로즈업하다` `그냥 그렇게 걸어간다` |
째깍째깍 아버지가 돌고 계신다
하루를 기워가는 바늘에 올라타시고
뻐꾹뻐꾹 그 오랜 목소리가 고운 무늬로 찍힌다
어느 날인가 가출한 시골 뻐꾸기
시간인란 놈의 꼬임에 빠져서 그만
숙식 제공이란 말에 아버지를 따라와서는
그날로 벽면에 예쁜 집을 짓고 사시사철
봄날 같은 궁전에서 신나게 숫자놀이를 하다가
발목에 매달린 하루는 점점 무거워지고
날갯짓은 한 뼘의 허공에서 서글퍼지는데
틈새로 기웃대던 어제는 아버지 단내로 불어오고
어느새 한나절 햇살이 그늘진 자리 숲이 들어서면
울컥대는 향수병에 온종일 울고 울었다는데
그렇게 울다가 귀향했는지도 가물가물한 시점에서
그놈의 잔망스런 과거에 간당간당 그네를 타시는 아버지
째깍째깍 벽시계로 뒹굴다 벽이 되어버린 내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