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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칼럼]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

[김정배 칼럼]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

창원일보 | 입력 : 2026/09/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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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前 마산중앙중학교 교장    

세상일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복이 되고 어느 것이 화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을 가리켜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고 말한다.

 

새옹은 북쪽 변방에 사는 늙은이란 뜻이다. 좋은 일 뒤엔 나쁜 일이 오고 나쁜 일 뒤엔 또 좋은 일이 따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고 순리이다.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재앙과 복이 있다고 한다. 

 

화와 복은 동전의 양면처럼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며, 근심과 걱정은 종종 행복과 가까이 있다. 

 

화와 복은 아주 순식간에 일어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위치가 뒤바뀐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으므로 기쁨 속에서도 슬픔을 준비하고 행복 속에서도 불행에 대비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힘없이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큰 위기일수록 큰 기회가 숨겨져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

 

또한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너무 큰 기쁨에 빠지지 말고 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기회나 배움이 될 수 있으며, 좋은 상황에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덜 휘둘리게 된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 유명한 이야기의 줄거리를 여기 인용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장성(長城) 이북 국경 가까이에 복술(卜術)에 능한 늙은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이웃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섭섭해하는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오히려 복이 될지 누가 아나!" 하고 말했다. 

 

몇 달 뒤 달아난 말은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이웃 사람들이 이를 축하하자, 노인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아는가?" 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인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불구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위로하자 노인은 이번에도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이 일이 복이 될 지 아는가?" 하고 말했다. 

 

1년 뒤 호인(胡人)들이 대거 남침하여 국경으로 밀고 들어왔다. 국경 가까이에 장정들은 대부분 징발되어 싸우다가 열 명에 여덟 아홉 명이 전사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장애자였기에 징발에서 제외되어 부자는 참혹한 전쟁에서 제외되어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상황이 변하면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쩌다 작은 성공을 거두고 의기양양해 있으면 갑자기 어딘가 불행이 닥쳐와 정신을 쏙 빼놓는다. 

 

또 꿈을 잃거나 실망에 빠져 방황하고 있을 대 갑자기 막혔던 앞길이 확 트이면서 순식간에 성공을 거머쥐기도 한다. 

 

성공과 실패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단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그릇에 물이 찼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물을 전부 쏟을 수 있다. 복은 화가 되고 화는 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늘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에 따라 마음을 다잡으면 인생에서 더 많은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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