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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제2사회부 부장(의령 주재) |
의령군의회(의장 오용)가 지난 16일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 통폐합 조정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기존 선거구 존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민등록증 반납을 통한 총선 투표 불참 운동을 펼치겠다고까지 천명하고 나선 데 대해 의령과 함안 합천군민들은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빈집털이`를 당한 느낌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의령ㆍ함안ㆍ합천만 보면 (인구 하한선을 넘어서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선거구를 산청ㆍ함양ㆍ합천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를 쪼갠다는 발상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조현용 전 의원이 구속돼 이로 인한 국회의원 유고상황이 빚은 참사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기도 한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유고상황이다 보니 지역구가 `빈집`이 됐고 그러자 선거구 조정이라는 거센 바람이 주인없는 `빈집`을 멋대로 털고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지역민의 인식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정치사에서 길이길이 남을 최악의 게리멘더링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여기에는 의령ㆍ함안ㆍ합천지역민의 민의는 전혀 고려치 않은, 역사적 과오도 보태질 것이다.
사실 밀양과 의령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이다.
거리는 70km나 떨어져 있고, 양 지역을 오가는 정기 교통수단이라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또 밀양은 이미 도시화가 상당 부문 진행돼 농촌지역구로 보기에도 어렵다.
여기에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의령을 합친다는 것은 어떤 명목이든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의령 함안 합천군민들이 지역구 분할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지역구 존치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그러나 현실은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의 분할로 가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일부 예비후보들이 창녕군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선거구 존치만 고집하고 있는 지역정치권도 문제다.
(지역구 쪼개기가) 무조건 안된다고 반대 입장만 표명해서는 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경남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안된다고 하지말고 대안을 한번 찾아서 제시해 보는 것도 해법 중의 하나"라고 귀뜸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정치권은 안된다는 반대입장만 거듭 제시했을 뿐, 선거구 획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 시각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이라든가 대안 제시를 하지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지역의 열악한 역량을 보여주는 `버로미터`이고 의령ㆍ함안ㆍ합천 지역의 한계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이 안게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4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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