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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제2사회부 부장(의령 주재) |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의령읍 중동 주민 J모(54)씨의 말이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오전 20대 총선의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 쪼개기를 확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지난 26일 의령군 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의령 함안군민 1,500여 명이 모여 분할반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 마저도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바 있었다.
당초 3개 지역 군수와 의장들이 국회를 찾아 분할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등 입장 표명을 할 때부터 "한발 늦은 대응"이라는 말들이 무성했다. 그리고 "무작정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대안도 내놨어야 했다"는 일부 의견들도 있었다.
`선거구 유지 촉구 합동 궐기대회`에 합천측이 불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합천군민들은 선거구 분할 확정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며 아무리 (분할을) 반대해 보아도 `(선거구 분할이) 이미 물 건너 간 사안`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합천군이 처한 지리적, 역사적 변수가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합천군의 경우는 인근의 거창군과 선거구가 합쳐진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합천군은 15대(1996년)때 합천ㆍ거창 선거구에, 16대(2000년)때 합천ㆍ산청 선거구에 각각 포함된 바 있어 이번에 다시 거창 쪽으로 합해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다 3개 지역 중 함안 지역에서만 17대(2004년)이후 내리 3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함안지역 출신의 19대 조현용 전 의원의 수뢰로 선거구 쪼개기가 시작된 데 대한 불만감도 상당 부문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날 선거구 쪼개기 말이 나온 건 순전히 지역 국회의원의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고 이는 해당 의원을 배출한 함안군민의 책임도 크다"는 합천읍 강모씨(47)의 말은 이 같은 점을 뒷받침한다. 의령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공감대는 넓게 퍼져있다.
지난 16일 의령군의회에서 열린`선거구 분할반대`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한 군의원은"지난 3대째 의령ㆍ함안은`잃어버린 12년`을 보냈다"는 말로 이 같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 쪼개기가 이미 현실화되버린 지금 이 모두가 과연 함안군민만의 탓일까? 국회의원을 잘못 뽑은 의령ㆍ함안ㆍ합천 지역민 모두에게 책임은 없는 것일까. 후일, 역사는 이런 일을 어떻게 기록할까.
지역 국회의원을 잘못 뽑아 지역발전이 이 처럼 어려워진 경우를 보면서 우리는 다시 실패할 지도 모를 20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4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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