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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전경. |
해양수산부가 창원 가포신항 인근 공유수면을 마산항 제2항로 준설토로 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사전 논의 없이 마음대로 매립지를 선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수부는 이달초 가포신항 인근 공유수면 5만 4,700㎡를 마산항 추가 매립지로 고려하겠다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산항 4부두로 입ㆍ출항하는 대형선박은 제2항로 구간을 이용한다.
이곳의 선로가 충분히 넓지 않아 선박이 선회하는 데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해수면 바닥 토사를 퍼다 가포신항 인근에 매립하겠다는 것이다.
애초 준설토 전량은 마산해양신도시에 매립할 예정이었으나 창원시와 시민사회단체 반대로 해수부는 가포본동 앞바다인 가포 B지구를 대체 매립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가포 B지구마저 환경생태계 보호를 이유로 환경단체에서 반발하자 매립 지역을 가포신항 인근 공유수면으로 재선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는 `매립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다음 매립지 선정 시 사전논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말도 없이 계획을 짠 것으로 보인다"며 "갯벌을 조성하는 형태가 아니면 단 한 평의 매립도 찬성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마산만이 지금까지 절반가량 매립됐는데 또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면 마산만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태풍이 오면 매립지 근처가 침수 위험이 있는 등 유해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해수부와 환경부는 지금 검토 중인 매립지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환경단체 입장은 초지일관 `매립은 무조건 안 된다`라고 반대만 하는데 다른 대안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에도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투기장 면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자연해안선도 아니고 인공해안선을 매립하겠다는 계획인데 여기도 안 된다고 하면 옮길 곳이 없다"며 "이렇게 환경단체에서 반대만 한다면 항만산업은 발전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환경부 검토 결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문제가 없다면 해수부는 중앙항만정책 심의회를 거쳐 항만공사계획을 수립한 뒤 본격적인 매립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마산만의 경우 1966년부터 습지와 해안 매립이 시작돼 국가산업단지와 아파트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로 오염이 점점 심각해졌다.
1975년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고 1979년 어패류 채취가 금지됐다. 1981년에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면서 마산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2005년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등 오염물질을 배출총량으로 통제하는 연안오염 총량관리 제도가 도입되면서 2014년 수질이 3등급으로 개선됐다.
/송종구 기자
jgsong@changw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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