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통영시장이 감사결과를 사전에 알고 있는 듯 한 발언을 내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제183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3대 의혹 건으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던 루지, 스탠포드호텔, 애조원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외자유치 사업인 루지와 스탠포드호텔과 관련해 "네 분 의원의 감사 청구로 촉발 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감사가 11월23일부터 오늘까지 진행되고 있다. 내용을 궁금하게 생각 할 것 같아서 오늘까지 진행된 감사 결과를 말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감사는 오늘 오후로서 종결된 예정인데 현재까지 지적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이번 감사결과가 서면으로 통보돼 오면 이를 낱낱이 공개해서 그 동안 제기 되었던 의혹과 루머들이 깔끔히 정리되길 소망한다"면서 감사 결과에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김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 시장이 언급했던 감사원 감사청구 주체인 통영시의회 강혜원ㆍ김미옥ㆍ강정관ㆍ김만옥 의원이 제일 먼저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감사원에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한편, 김 시장의 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시장의 말을 액면대로 받아들이면 감사원이 공식 보고서를 내기 전에 피감 기관장에게 그 결과를 미리 귀뜸했다는 것이 된다.
A 의원은 "김동진 시장이 통영시장 권한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감사원장 자리까지 넘보는 것 같다"며 "사실상 감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발언으로 이는 감사원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사전 내통이 있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신뢰를 문제 삼는 기자에게 "지적 사항이 없다는 감사 결과를 내 놓은 적이 없으며 통영시에 밝힌 바도 없다"면서 김 시장의 예단(豫斷)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피감 기관의장이 해서는 안 될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단정하며 "감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장 조사만 마쳤을 뿐 이제부터 불법, 위법, 그리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면, 보고서가 나오기 까지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정부 감사를 한꺼번에 받게 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제는 김동진 시장의 월권을 짐작케 한 발언이 진위여부를 떠나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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