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자에게 길은 멀고 잠 못 이루는 자에겐 밤이 길다` 라는 법구경의 경구가 있습니다.
하루는 낮과 밤의 각각 절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절반은 빛이요 절반은 어둠입니다. 하루는 길면서도 짧고, 짧으면서도 깁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몸이 개운해 즐거운 일이 많으면 하루는 짧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몸이 불편해 걱정이 풀리지 않으면 하루는 깁니다. 하루라는 것도 이렇듯이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음식도 마음의 변화에 따라 꿀맛일 수 있고 역겨운 맛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친구의 농담도 기분에 따라 웃을 수도 있지만 때론 짜증이나 시비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아침 기분이 설레면 하루가 빛으로 가득합니다.아침 기분이 우울하면 하루가 어둠으로 칙칙합니다.
누구에게나 하루란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집니다. 하루는 짧은 듯 긴 듯 하지만 순간순간의 느낌으로 윤회(輪廻)합니다.
하루 동안에도 우리는 사냥꾼이 될 수도 있고 사냥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빛이 될 수도 있고 어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살이 될 수고 있고 마군중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천사와 악마는 깃털 하나의 무게로 뒤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요.
빛으로 충만한 하루는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어둠으로 가득한 하루도 누구에게도 머물지 않는 법입니다.
누구에게나 행복과 불행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빛처럼 다가왔다가 어둠처럼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우리는 하루를 물음표와 느낌표만으로 살아 왔을 수도 있습니다.
이 법문을 보는 오늘부터는 우리 삶속에 간간이 쉼표와 마침표도 끼어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법안스님
http://www.changwonilbo.com/news/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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