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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연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즈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5년 합의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외교 초년생처럼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위안부 합의가 굴욕적으로 이뤄졌다며 재협상을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는데 일본 아베 수상은 1㎜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무리 잘된 일이나 못된 일이라도 일단 외교적으로 일단락됐다면 기다렸다가 해제되면 이를 발표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인기영합인지 아님 적폐청산이니 하면서 전 정권에 대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티를 잡아 끄집어내어 난도질하다 결국 찜찜하게 봉합된 기분이다.
`전쟁 때 일선에 있는 군인을 위안하는 여자`를 위안부라 한다고 한글 사전에 게재돼 있다. 이 단어는 일본군에서 만든 단어로 우리에게는 치욕적이고 야만적인 단어에 틀림이 없다.
며칠 전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해 현재 31분이 생존해 계신다.
일본은 지금 이 시각까지 생존해 계시는 할머니들에게 사과 발언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본 위원은 병상에 계신 할머니와 성치 못한 몸으로 일본을 성토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쓰럽고 비장한 할머니의 발언 속에서 당신이 당한 모욕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미치자 일본의 행동에 대해 치가 떨린다.
잘못된 합의를 뜯어고친다고 해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 처리 문제 역시 정부 돈으로 기금을 조성하겠다 하자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뻔히 알면서 이를 받아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니 참으로 유치찬란하다.
대학 재학시절 아랑 드롱, 찰스 브론슨이 주연을 맡았던 `아듀 라미`라는 영화를 봤는데 마지막 장면이 퍽 인상적이었다.
범죄자 브론슨이 사형장으로 끌려갈 때 아랑 드롱이 그를 배웅하는 장면이 나온다.
브론슨이 아랑 드롱을 향해 "친구! 아마추어와 프로와 다른 점을 아는가?" 아랑 드롱 "몰라" 그러자 브론슨이 "일을 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이 아마추어이고 일을 저질러 놓고 생각하는 것이 프로다"라는 대사를 끝으로 종영된다.
이 장면을 생각하다가 문득 우리 정부의 아마추어적 대응으로 얻은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본 위원은 외교전문가도 아니지만 `나라 대 나라`가 합의된 것을 인기에 영합해 절차적인 외교도 무시하고 정당성과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이러한 것까지 적폐로 몰아넣은 채 서둘러 봉합하는 꼴은 `아님 말고`라고 뒤를 빼는 시정잡배나 할 일이다.
날씨가 좀체 누그러지지 않는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안위가 더 걱정이다.
이러한 시점에 제법 이름난 구글에서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했다니 정말 속이 뒤집어지는 날이다.
우리 할머니들의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왜군의 형태가 몸서리쳐진다.
중국을 상대로 한 사드체계 파문, UAE와의 외교 갈등 등등은 상대가 있는 외교는 절대 일반적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데 자기만 모르고 있는지.
아픈 역사도 우리의 것이고 잘한 역사도 우리의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 날씨가 춥습니다.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저희들은 항시 할머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http://www.changwonilbo.com/news/18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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