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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람한의원 원장 |
먼저 밀양의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필자는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의료인들을 보면서 새삼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중 `나의 환자셈?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한 구절과 나이팅게일 선서문 중 `나에게 간호를 받은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나이다`란 구절이 떠올랐다.
초심을 잃지 않은 그들은 유난히도 추운 어느 날 아침. 그들이 돌보던 환자들을 화마 속에서 구하고 순국(필자에게는 영웅이므로)하셨다.
특히 당직 의사 선생님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가족을 두고 홀로 밀양에서 환자들을 돌봐 오셨다고 한다. 그는 낮에는 행복한 병원에 적을 두고 야간엔 당직까지 서며 치열하고도 고단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이번에 유명을 달리하신 세 명의 의료인들은 화재 현장의 그 아수라장에서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사람인 이상 누구라도 자신이 먼저 살고자 했을 터인데 그들은 그들의 초심으로 인류애의 빛나는 눈빛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셨다.
그들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기를 바라본다. 이에 그분들께 `윤동주의 서시`를 선사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신 세 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연탄을 주로 때던 시절. 동치미로써 구명지덕을 삼은 때가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 과학적 효용에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무가 소화촉진, 항균, 변비, 이질 등에 유효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는 듯하다.
실제로 유독가스를 마시게 되면 많은 양의 가스가 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후 장관 내에서 정맥이나 상처가 난 혈관을 따라 혈액 속으로 침투한 독소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이에 유독가스를 마신 경우 첫 번째로 구토(吐ㆍ위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수 시간이 지났다면 빨리 사하(瀉下ㆍ장세척)해 대장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이 방법으로 폐호흡에 미친 질식에 의한 사망까지는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일상의 가벼운 중독이나 화재로부터 탈출한 인원들의 후유증과 중독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한의학에서 이르기를 병이 체표(경락)에 있으면 발한(發汗)하고 상부(폐ㆍ위)에 있으면 토(吐)하며 하부(소장ㆍ대장ㆍ방광ㆍ콩팥)에 있으면 하(下)하라 했으니 이를 한토하삼법(汗吐下三法)이라 이른다.
오늘날 짠 동치미 국물의 용토(토하게 하는)작용과 무의 하기(대변의 배설)작용이 독자 여러분들의 생활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8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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