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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우여곡절 끝에 질질 끌었던 드루킹특검법이 드디어 국회본회의를 통과해 대중 앞에 섰다.
여당은 무엇때문에 드루킹특검법을 발목을 잡고 있는지 너무 답답하고 검경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속시원하게 풀어나가는게 없다.
여야 합의로 이룬 드루킹특검법이 끝없이 나락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데 도대체 세살 먹은 아이도 아는 사실을 여당만 모른다고 시치미 떼고 있는 것인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며칠 전 정부는 드루킹특검법에 대해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그날 낮에 통과한 추가경정예산만 의결하고 이 특검법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방미 중인 문대통령을 대신해 이날엔 국무총리가 주재했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 측은 관련 부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일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니 법안 통과 당일에 국무회의 의결까지 이뤄진 전례가 없지 않는가.
이렇게 드루킹특검법 발효가 일주일 정도 늦춰지면서 특검 수사 시작 역시 일주일 밀리게 되었으니 봐주기식 특검이나 진배없다. 특검의 가장 중요한 것이 증거요 물증인데 일주일이면 게눈 감추듯 이를 소멸시킬 수 있다. 드루킹이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몸통은 김경수 전의원임을 직시하고 있는데 반해 석연치 않은 것이 그야말로 한 둘이 아니다.
아무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할지라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소위 말하는 꼼수내지는 악수를 띄고 있음을 본다. 만약에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특별검사 추천과 임명, 공무원 파견 등의 절차를 거치면 다음달 말이나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6.13지방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검경은 현정권의 눈치만 살피는 꼴이 돼버렸으니 얼마나 여당은 드루킹특검법에 대해 몸을 살피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똥낀 놈이 성낸다"고 했다. 우리는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어쭙잖은 일로써 대통령이 탄핵되는 수모를 당하는 것을 보았다.
소위 촛불혁명이라 하면서 이게 무슨 민의의 대변인 양 떠들고 있는가. 입만 열면 촛불이다. 촛불은 제몸을 태우지만 횃불은 저항정신의 발로로 세상을 밝힌다.
김경수 전 의원이 관여한 혐의가 속속 들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역시 "가재는 게편"이라고 자기편에 서서 절대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니 가관이다.
국무회의 처리 연기는 집권 세력이 무엇인가 엄청난 것을 숨기려 든다는 의구심을 도저히 지울 수 없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 제 스스로 법규에도 없는 국민청원 제도를 만들어서 댓글이 20만건이 넘으면 이를 재판에 회부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법치국가에서 여론을 업고 시행하는 꼬라지다. 이래가지고 무슨 민생인가. 청와대와 여권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가본데 "성냥 알키 하나가 온산을 태운다"는 우리 속담을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선거는 당당하게 치뤄야 하며 마타도어나 이전투구 같은 양상은 더더욱 안 된다.
옛말에 난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뾰족한 송곳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언젠가는 삐져나온다는 말이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라이언일병 구하기가 아니고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충정심이 더 필요한데 여당이 하는 행우지는 두고 두고 논란이 따라 다닐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해주는가.
하루빨리 드루킹특검법이 개시돼 속시원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는 맘 비단 본 위원 뿐 아닐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90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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