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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오늘은 제63회 현충일이다.
아침 10시 관공서, 선박 등에서 일제히 싸이렌을 울리고 뱃고동 울리는 소리는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호국영령들과 순국 선열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이다.
아직 북한에는 우리 국군 포로들이 처참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소식을 탈북자들로부터 들었다. 종방에서 진행하는 프로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모란봉 클럽`에서 생생하게 밝혔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관심도 희박해져가는 시점이다.
한 달 남짓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마치 남북이 화해의 물꼬를 트는 것 같이 보였지만 북한은 무슨 ,구실과 트집을 잡아서 고위급회담도 무산시키도록 하는 물고 빠지는 전형적인 북한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지난 5월 말쯤 문재인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지만 굴욕적인 외교에 가까웠고 급기야 트럼프대통령은 북한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자 김정은이 꼬리를 내리고 문대통령에게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서 의논하자며 요청해 해빙 무드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보면 30대 초반의 김정은은 우리의 주적이고 빨갱이 대표다. 그동안 그들의 행태를 보면 약속을 손바닥 엎는 것처럼 바꾸고 신뢰는 물론이며 신의도 없다.
받을 때는 당연히 받는다는 식이고 감사함이나 고마움의 표현도 없고 보면 김정은 왕국과의 거래는 당근과 채찍이 될 수 없음을 여러 차례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북좌파세력은 성명서를 내고 환영한다는 일색이고 보면 지하에서 잠드신 호국영령을 뵐 명분이 서지 않는다.
본 위원이 현충일을 맞이해 `현충탑 앞에서`란 시가 있어 이 작품을 호국영령 영전에 헌시한다.
현충탑 앞에서
중앙공원 꼭대기
산 자가 만든 현충탑 앞에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분향도 하고
하이얀 국화송이로
헌화를 한다
아무런 표정없이
허공을 메우는 향내음
내 속을 파고들 때
임의 거룩한 모습 떠올랐다
아직 DMZ 들녘
녹슨 철모와 기차의 잔해
멋 모르게 멈춰 있고
쓰러질 듯 선 김일성 별장
전쟁의 촉루처럼 주야로 교대하듯
세상을 향해 물음을 던졌다
꺼져가는 의식의 불씨가 살아나자
여름비가 조용한 기다림의 의미를 파고들었고
조기에 젖은 단비
그저 부질없이 지냈던 나날
현충탑 그늘에 녹아들었다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산화하신 호국영령님들에게 명복을 올린다. 소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죽임을 당한 이들이나 세월호에 승선해 수학여행가다가 죽은 학생들의 위자료보다 적은 연금을 받고 있는 6.25 참전용사와 오직 애국 애족정신으로 젊음을 바친 이들에게 어찌 금전적으로 보상하겠는가.
당신이 계셨기에 오늘의 한국이라는 금자탑이 우뚝 섰습니다.
거룩하고 거룩하신 호국영령님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 참된 나라가 되길 두 손 모은다.
오늘은 현충일을 맞이해 나라를 되돌아보게 하는 날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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