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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 마산운수㈜ 관리상무 |
지난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 108주년이다. 제국주의 일본은 1910년 8월 29일 강제적인 병합조약을 통해 조선을 강탈해 식민통치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일제는 내각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초대 조선 총감으로 임용했다. 그후 그는 중국 하얼빈 기차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쏜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일제강점기 36년동안 모두 9명의 조선총감이 있었다. 그 가운데 데라우치는 무단통치를, 미나미 지로는 무자비한 공출과 황국신민회를 추진했다. 또한 히데키는 우리나라를 깃점으로 중국ㆍ대만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전진 기지로 삼았다. 이들 모두 악명높은 대표적인 조선 총독부 인물들이다.
1945년 8월 6일 연합군의 히로시마 원폭과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으로 일본천황이 마침내 항복을 선언했다. 현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조부인 아베 노부유키가 당시 마지막 조선의 총독이었다. 한국과 아베 일가와의 악연은 끝이 아니다. 지난 1960년 기시 노부스케는 당시 일본총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주변국 침략을 목적으로 집단적 자위권 관련 헌법 개정을 추진했던 사람이 지금 아베 총리의 외조부이다. 일본 우경화에 앞장서며 무장을 추진해왔던 아베신조, 그의 친조부와 외조부는 세계적인 악명높은 일본의 1급전범자들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임진왜란을 비롯해 수세기동안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뿐만 아니라 아베신조는 지난 2013년 총리 취임이후 일제 침략 36년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ㆍ수탈 등 수많은 인권말살까지 왜곡 또는 부인하고 있다. 그에 비해 양심선언을 한 무라야마 전직 총리 등이 밝힌 사죄 담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담화문 등을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국정교과서에 채택시킨 인물이다.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통치권을 송두리째 일본에 넘겨준 국치일도 한번쯤 되새겨 봐야할 것이다.
지난 1일은 일본 관동대지진이 발생한지 9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그당시 조선인 집단학살 사진이 모언론사에 최근 공개됐다.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7.0~8.4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대지진으로 일어난 엄청난 화재로 가옥파손ㆍ인명피해에 따른 울분이 터질 것을 우려한 일본정부는 계엄사령부를 설치하고 아무 죄없는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일본 정부와 계엄사령부는 전국 시ㆍ도 등 관청에 전문을 보내고 전단지 포스트 등을 뿌리며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방화했다. 폭동에 대비하라`ㆍ`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어넣고 있으니 조심하라`ㆍ`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들을 죽이려 하고 있으니 엄밀하게 단속하라`는 등 유언비어가 순식간에 일본 열도에 퍼져 나갔다. 형무소에 수감중인 수천명의 일본 죄수들까지 다 내보내 그들이 자경단을 구성하도록 해 아무 죄없는 조선인들을 마구 잡아들여 죽창으로 죽이게 했다.
조선인 등 대학살 사태를 알게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이 발생 석달 뒤에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그당시 일제는 한국ㆍ중국ㆍ대만 등 동남아 일대를 강제 침략해 사실상 일제강점기 시절이라 보도가 늦어진 것이다. 일본유학생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이 6,661명이라고 보도했지만 독일문헌에 따르면 파악 되지 않는 희생자를 포함하면 2만 3,00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기록이 돼있다고 한다.
1948년 유엔(UN)총회에서는 이를 보고 제노사이드(genocideㆍ집단학살)에 관한 협약이 승인되고 인종ㆍ이념 등의 대립의 이유로 특정집단을 대량학살하는 행위를 범죄로 정의하는 국제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적용 되는 중국의 난징대학살과 독일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이 최초로 제노사이드 범죄로 적용됐다. 그러나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대학살 사건은 제노사이드로 인정돼야할 중대한 사건임에도 역대 유신정권에서부터 지난 정권때도 이를 덮으려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제19대 국회 여ㆍ야 의원 103명이 `관동대지진 조선인대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특별법안을 발의했으나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그것은 지난 일제 강점기시절 친일파들이 활개를 치고 조선인을 죽이고 강제로 토지를 뺏었던 친일파가 정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일본의 민속학자이자 양심가이자 시인인 오리구치가 1924년 발표한 시, 모래먼지에서 그가 시를 쓰기 1년전 직접 눈으로 목도한 일본의 살육 현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우리는 일제 36년의 참혹한 강압통치와 함께 1923년 관동 대지진 집단학살의 참혹함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기억해야 한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제언해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정의와 역사 바로세우기 등 공약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 몰수와 함께 관동대학살 진상규명 기구를 만들어 일본정부에 피해 보상과 함께 유골 봉환에 대한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9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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