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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 39조경 대표 이진섭 씨. |
함안군 가야읍에서 `39조경`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섭(67) 씨가 지난 11월 군청 청사 입구에 창원 가고파 축제 출품작 등 본인이 정성껏 키운 국화분재를 전시해 오고가는 민원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군북면이 고향인 이 씨는 영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30여년을 조경분야 일해왔다.
조경업을 하다 분재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고한 자태와 아름다움을 지닌 국화에 심취해 10년 넘게 국화 분재를 해온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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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석부작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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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석부작2). |
홀로 독학하다시피 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울 욕심에 가고파 국화분재연구회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매년 가고파 국화축제에 작품을 출품해 전시하고 있으며 국립부곡정신병원의 환우를 대상으로 국화분재 무료 강의를 하며 3년째 재능기부 활동도 펴고 있다.
"거제에 9년 된 국화분재 작품이 있는데 작품성도 뛰어나 입소문이 났다. 9년간 꽃을 피우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묵은지가 깊은 맛이 있듯 오래 된 것의 가치를 뛰어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성들여 키운 3년짜리 국화분재를 가지고 있는데 보물 다루듯 애지중지한다고 귀띔하며 분재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풀어놓았다.
"국화분재는 제대로 된 모양을 잡는 데만 1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국화를 3월 초에 삽목(동지아 삽목-겨울 지난 순을 삽목)해서 철사걸이로 모형을 잡고 가지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또 다시 모형을 잡고 가지 배치하기를 수십 번 거친다. 그런 연후 10월 처서쯤 잎에 꽃몽오리가 생기는 `화아분화` 과정을 거치고 11월에 국화꽃이 피면 분재의 정수를 볼 수 있다"
이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철사걸이와 모형잡기 작업의 세심한 손길을 거쳐 완성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육환경이 일정해야 하는 것은 기본, 기온이 5도 밑으로 내려가면 얼어서 생명을 다하기에 노지에 두지 않고 하우스 안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정갈히 키운다.
그만큼 국화분재는 끈기와 인내, 정성을 들이는 작업을 거쳐 오랜 기다림 끝에 볼 수 있는 열매다.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반 화분과 비교가 안 되는 고가에 매매된다. 평균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호가하는데 가고파 축제 때 전시한 회원 작품이 실제 100만에 거래됐다.
국화분재는 고도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이 씨는 사시사철 연꽃 피우는 전문 기술을 터득해 함안 연꽃 홍보 전도사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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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 |
국화분재는 조경업을 하며 취미로 시작해 예술인의 경지에 올랐지만 정작 그는 연꽃에 더 관심이 많은 연꽃 재배 전문가다.
그가 연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가야읍 가야리 일원에 연꽃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이후 수년 동안 연꽃과 만나기 위해 신들린 듯 전국에서 열리는 연꽃 축제장을 돌아다녔다. 사진을 찍고 전문가와 만나 자료를 수집 정리하며 연꽃 재배와 연꽃 생리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의 집념은 사시사철 연꽃을 피울 수 있는 기술 개발로 빛을 발했다. 연꽃 재배 전문가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것이다.
사실 그는 고향 함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함안에는 700년 만에 꽃핀 아라홍련과 경복궁 경회루에 복원된 법수의 옥수홍련이 자생하는 곳으로 연꽃 스토리를 담은 축제를 열어 관광상품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꽃 시배지와 스토리를 살려 함안 연꽃테마파크에 연꽃 축제를 열고 해바라기 축제와 박물관, 함주공원을 잇는 코스 여행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면 함안을 전국의 관광명소로 알리기에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시사철 연꽃을 피울 수 있는 그만의 재배기술을 기부해 해바라기 개화시기에 맞춰 연꽃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자 포부다.
이 씨는 "공 들여 키운 종류가 다른 대형 연꽃 화분 50점을 군에 기증해서 연꽃 테마파크와 박물관, 함주공원에 전시해 함안을 찾는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무기연당 연못과 입곡군립공원 저수지에도 아라홍련, 옥수홍련을 띄워 연꽃 스토리와 문화재, 관광지를 홍보하는 연꽃 홍보 전도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췄다.
/김인교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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