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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1/09  창원일보
국가대표 심석희의 `미투` 응원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추가 고소 내용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만 17세 미성년인 고교 2학년 때부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8일 주장했다.
 

심석희는 지난 12월 17일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1년 전 서지현 검사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에 불을 지폈다.
 

심석희의 고백은 아직도 곳곳에서 침묵 속에 성범죄가 묻히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심석희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냐"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고소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대표팀의 지도자가, 온 국민의 시선을 받는 어린 국가 대표에게 저지른 이런 행위가 권력형 성범죄가 아니면 무엇인가.
 

심석희 측에 따르면 피해 장소도 태릉 및 진천선수촌, 한국체육대 라커룸 등 국가 체육시설이라니 세금을 낸 국민으로서 참담할 지경이다.
 

지난해 1월 폭행을 견디다 못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심석희는 당시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누비던 심석희를 응원했던 것처럼, 법정에서도 심석희가 승리하기를 응원한다. 조 전 코치에 대한 2심 판결은 오는 14일이다. 조 전 코치는 상습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피해자의 필사적인 항거나 `피해자다움` 부족 등을 내세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 이제 스물두살, 아직은 어린 심석희가 오랜 시간 혼자서 아픔을 감당하다 어렵게 용기를 냈다.
 

반드시 응답받기를 기대한다.
 

`미투`는 지난해 검찰 등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정치권, 학계, 대학가와 중고교 등으로 번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긴급히 내놓은 체육계 성폭행 대책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체육계에선 성적만 잘 낸다면 어지간한 폭행이나 성범죄에는 눈감는 관행이 아직도 있다.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의 침묵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 보완도 서둘러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개선되지 않는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타파하고 양성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성인지 감수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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