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막말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1일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인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막말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1일 5일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사과를 하기전에 사퇴를 하는 것이 먼저다"며 "어설픈 사과는 무의미 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허 이사장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막말 발언이 알려진 후 융단폭격을 맞은지 5일 만이다.
그는 "간부회의 때 과장되거나 왜곡된 발언을 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에게 심려와 분노를 안겨드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며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저의 부덕에 준엄한 채찍을 가해주길 바란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넓은 아량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사퇴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업무를 더 열심히 하고 현장에서 많은 직원과 대화하면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공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허 이사장은 곧바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의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허성무 창원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허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2일 첫 간부회의 때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을 겨냥해 `꼴통`이라고 표현하고, 지난해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에 대해서는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과거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지만 아는 경찰관이 봐줘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경남경찰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음주운전 단속에 대한 공정성을 해치고 경찰관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강력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또 여성 문화센터장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스님을 향해서는 비하성 발언까지 했다.
그는 경찰, 마산 시민들에게도 전화 또는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정쌍학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빠져나왔던 전력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주장하는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허성무 창원시장은 구두경고만 했다"면서 "공식적인 사과는 무의미하다. 사퇴를 하는 것이 도리다"고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창원시설공단 문제를 계기로 인사검증시스템 마련을 통해 관피아 및 보은, 측근인사 등으로 왜곡되면서 쌓인 부실운영 문제 등을 해소하기를 바란다"면서 "인사청문회등 인사검증제도 도입을 통해 최소한 기존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조직의 혁신과 쇄신방안을 묻고 확인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3124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