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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군부독재 시절 KBS TV 저녁 9시 뉴스를 틀면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으로 시작되는 화면은 대략 20분가량 대통령의 동정과 외국 사신 접견 그리고 활동사항을 보여줬다.
당시 지식인들 대다수는 버꺼쟁이 전두환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던지 아예 꺼버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언론 방송 장악은 전 세계에 조롱거리가 된 적도 있다.
요사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단골 메뉴가 바로 문 대통령의 등장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조금씩 달라졌다고 하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런저런 화젯거리로 문 대통령의 뉴스가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사람은 볼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채널을 돌려버린다.
문 정부는 편향보도에 대해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손사레를 친다.
그러나 라디오를 비롯해 TV는 하나도 변한 게 없으니 그게 더 문제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가 지난 11일 공개한 `박근혜, 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TV 시사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진행자, 출연자, 인터뷰, 자료화면 요소 등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KBS 1TV의 `오늘밤 김재동`과 `저널리즘 토크쇼 J` SBS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MBC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가 편향성을 극대화시켜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진행자나 PD들이 하는 행우지가 현 정부가 무한할 줄 알고 곡학아세 즉 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시세나 권력자에게 아첨해 인기를 얻으려는 언행을 일삼는 것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이다.
TV, 신문 등의 언론의 사명은 어디까지나 편향적이지 않고 중립적 자세를 견지해야 함은 사시로 정해져 있음은 주지의 사실일진대 TV프로그램은 분명하게 편 가르기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균형적이면서도 열띤 논쟁이 이뤄지는 정론적 시사 프로그램은 없다고 언론정보연구소의 결론이다.
또한 라디오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SBS의 `김용민의 정치쇼`등은 편향성이 두드러지게 현 정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편향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정보연구소는 "박 정부보다 문 정부 라디오에서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정부 변호적 프로그램으로 변화했다.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는 숙의 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방송이 이쯤 되면 언론장악뿐 아니라 거시적으로 볼 때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든다. 세치 입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것은 한 손을 가리고 태양을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혹이 있으면 백이 있고 방송은 항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더 문제점은 문 정부 때 알랑방구를 뀐 자들이 진행을 맡아서 방송 등에 싹쓸이 출연을 함으로써 마치 정부를 옹호하고 정부를 변호해주는 매체로 진보적 사관을 그대로 노출해 그야말로 독과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방송 내용이 정치편향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 불평은 극에 달해 있어도 방송심의위원회는 뭐 때문에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약 두 달 전에는 북한의 김정은이 답방 형식으로 한국에 온다고 하자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장` 인터뷰로 큰 논란을 빚었던 KBS 오늘밤 김재동에 대해서도 방심위에서 `문제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본보 보도를 통해서 보았다.
당시 심의위에서 야권 추천 위원들은 심의 결과에 반박해 퇴장을 했다는데 이들은 야권 추천 위원들이 이해를 못 한다고 둘러대었다 하니 이들 역시 이북으로 가서 그곳에서 활동하게 만들어야겠다.
여야 쿼터제로 위원회 인적 구성 자체가 심의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질적인 한계에 부딪쳤다.
지상파 방송은 이 순간부터라도 언론의 본분을 잊지 말고 진보적 여론을 배제하고 독과점에서 벗어나 진정한 중립성의 방송이 되길 바랄 뿐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0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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