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왕버들군락지인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일대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추진과 관련해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봉늪 보전방안 등을 촉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일대 왕버들군락지에 상습 침수피해를 막는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추진을 놓고 경남환경단체와 주민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과 관련해 "낙동강 오염원 저감, 홍수 조절,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대봉늪 보전방안을 포함한 자연재해위험개선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일대 2만 8,582㎡에 76억원을 들여 제방과 배수펌프시설 등을 설치해 침수피해를 막는 공사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물이 넘쳐 마을 도로와 농지 등이 침수된 뒤 2014년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지구로 지정돼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이달 초 공사를 시작했다.
경남환경단체가 대봉늪 생태 파괴를 우려해 최근 공사현장의 흙탕물 방류 등 불법행위를 고발하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대봉늪은 멸종위기종 동식물 15종 서식지인 동시에 왕버들과 갯버들로 이뤄진 버드나무 군락지가 널리 분포해 경관이 매우 독특하고 우수한 1등급 습지로 평가받았다"며 "그 형태와 형성과정이 우포늪과 거의 동일해 본류인 낙동강과 지류인 계성천이 합류하는 부분에 유수가 정체되고 역류해 형성된 배후 습지성 호소다"고 주장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창녕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대봉늪 생태적 가치와 홍수조절지 기능을 고려한 재해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봉늪은 보전해야 할 공유재이므로 전문가가 제시하는 마을과 연접하는 대봉늪 경계 도로를 따라 홍수방어화단을 조성하는 등 대안제의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봉늪 주변 대봉ㆍ대야마을 주민들은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를 조속한 시일 내 재개해 마을 주민들이 자연재해로부터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생활터전을 만들어달라"고 환경단체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 주민들은 경남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이 끝난후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옛날부터 장마면 대봉리는 72가구 123명이 사는 자연마을로 많은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매년 우기에는 삶의 터전인 논밭 침수는 기본이고 생명도 위험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또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대봉늪은 오랜 자연습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 현재 사업구역 반대편 계성천 재방공사를 위해 흙을 파낸 곳"이라며 "마을에서 내려오는 오수 등으로 인해 가시연꽃이나 수달을 전혀 볼 수 없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는 대봉ㆍ대야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아무리 자연환경 보존이 중요하지만 사람 생명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 대봉ㆍ대야마을 주민들은 환경단체들이 재해위험개선지구 공사에 방해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봉늪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과 관련한 마을 주민들은 경남환경운동연합 단체들과 전혀 다른 생각 차이를 나타냈다.
/백진국ㆍ여환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6529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