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창원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이하 학폭위원)이며 평생을 양심실천가로 살아왔었다.
또 활성화 실천을 위해 학생들의 학교급식에 대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학교급식실과 교육청을 6개월에 걸쳐 20회 정도 방문해 학교급식의 질 저하의 원인을 확실히 밝히고 개선에 앞장선 결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까지도 대 만족감을 표현했었던 팩트(교사들과 영양사의 문자 내용)를 경험한 적이 있다.
양심 고백의 핵심 요약은 대부분의 학폭 위원들이 학교폭력의 안건 내용에서 능동적인 질의 범주를 활용하지 않고 수동적인 질의 범위에만 집착해 진실 도출을 제대로 못함으로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역기능을 파생시키고 있다.
예컨대 시험기간 중에 중3 가해학생이 같은 반 피해 학생을 "조용히 해 달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무자비한 폭행을 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수년간의 실무와 이론 경험으로 인성부장에게 전에도 폭행 사실이 있는지를 물어보니, "안건 외 질문은 삼가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고 가해학생에게는 학교생활이 힘든지를 묻는 순간, 가해학생은 필자를 강하게 응시하며 고함를 치며 답변을 한 기억이 있다.
더 중요한 팩트는 평소에 대립각이 있었던 일부 동료 위원들은 이때다 싶어, 안건 외의 질문으로 가해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줬으니, 필자에게 가해자 면전에서 "위원직을 사퇴하라"며 가해학생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주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진풍경(珍風景)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폭 위원들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필자처럼 법정에서 수년간 실전 경험을 가지고 학폭 위원이 된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피해 학생의 트라우마에 대한 심각성과 후유증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며, 지금부터라도 사명감으로 학폭 위원이 됐다면 최소한 인터넷상이라도 피해 학생들의 트라우마 원인, 고통 속의 삶 등의 인생 경로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지식도 갖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례의 공통점은 ”가해학생에게 응징이 강할수록 피해학생의 상처의 깊이는 더 얇아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학생과 그 보호자들은 가해학생들은 많지도 않는 처벌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피해학생은 자기가 당한만큼 응징이 안 되었다고 생각해 보상심리로 인한 피해망상이 항상 맴돌아 쇠약해진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가해학생들은 생각보다 엄한 벌을 받아도 금방 잊어버리고 원래보다 더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피해학생들은 평생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예컨대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그 보호자가 특수학교에 손잡고 가는 안타까운 모습과 중학교 때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고등생활을 적응 못해 자퇴를 하는 서글픈 현상들은 피해학생들이 이중 삼중으로 깊은 상처의 고통스런 트라우마를 극복 못해 결국 평생 부모의 보살핌(대다수가 극심한 정신 장애)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반대로 학폭위부터 충분한 소명의 시간을 가지고 진실에 가까운 도출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안건 외 다각도의 질의도 소중히 생각한다면 재심률이 낮아져 보람도 한층 커질 것이다.
하만곤(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7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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