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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 |
아무런 잘못이 없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들고 5명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13명을 다치게 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5면>
17일 오전 4시 35분께 진주시 한 아파트에 사는 안모(42) 씨가 본인 집에 불을 질렀다.
불이 나자 아파트 계단에서 바깥으로 대피하려고 집을 나온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를 들고 묻지마식으로 휘둘렀다.
이로 인해 60대, 30대, 12세 주민 등 5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 4명은 경상을 입었다. 7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112에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를 했다.
주민 정모(48) 씨는 이날 새벽 자신이 사는 아파트 동에서 요란한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가족들을 서둘러 깨워 옷만 대충 입고 모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9층에서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해 4층 복도 계단에 도착하는 순간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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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ㆍ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 씨가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
정 씨는 "큰 아이가 동생을 업고 밖으로 내려왔는데 지금도 사건 당시 충격으로 떨고 있다"며 "만약 경찰과 대치 전에 계단으로 내려왔더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몸을 벌벌 떨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현장은 공포 분위기가 여전했다.
사건 현장인 303동 출입구를 비롯해 외부 주차장 등 바닥 곳곳에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흘린 주민들의 혈흔이 곳곳에 낭자했다.
화재를 진압한 후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로 제거했지만, 아직 곳곳에 피해 주민의 핏자국이 종이 박스 등으로 엉성하게 덮여 있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화재 직후 울린 비상벨 소리를 듣고 긴급하게 대피하려던 4∼5층 주민들로 다수가 흉기에 찔렸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해 2층 복도에서 흉기를 들고 범행중이던 안 씨와 대치해 현장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검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파트 방화ㆍ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총괄하는 수사 TF에는 프로파일러 2명을 포함해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인력 7명이 참여했다. 현장 지휘는 경남경찰청 2부장 전창학 경무관이 맡아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또 진주경찰서 전체 형사 39명을 투입해 현장 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주권 과학수사팀 요원 15명은 정밀 현장 감식에 나선다. 방화ㆍ흉기 난동 피의자가 다수를 상대로 무차별적 범행에 나서 충격이 큰 만큼 피해자 보호에도 집중한다.
피해자 보호에는 경남경찰청 피해자 보호팀 7명과 진주 및 인근 경찰서 전문상담관 30명을 현장에 투입해 심리안정 등 지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주경찰서장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려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안 씨가 범행동기를 말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심리상태 확인과 정확한 사건 경위를 분석중이다.
/황원준ㆍ채지영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7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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