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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어민 대표들로 구성된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22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욕지도 앞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용역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
"통영 앞바다에 주민이 원치 않는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통영시는 즉각 중단하라"
통영 어민들이 뿔 났다.
통영 어민 대표들로 구성된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박태곤)는 22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욕지도 앞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용역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태곤 위원장은 "해상풍력발전을 설치하려는 장소는 우리 통영 어업인의 황금어장인 욕지도 앞바다이다. 어민들 반대에도 정부와 지자체가 손잡고 어민의 문전옥답을 없애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기 설치와 송전선로 매설 등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부유사로 인해 해양생물 서식지가 파괴될 수 밖에 없다. 설비 가동 시에도 저주파와 전자파로 인해 피해도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욕지 앞바다는 우리 어업인들에게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생업의 공간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미래자원인데 어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할 통영시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대책위원회는 성명서에서 통영시 의회도 질타했다.
통영시의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1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해상풍력실증단지 설계`에 따른 시비 부담분 2억 5,000만원을 진통 끝에 통과시킨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대책위는 "통영은 지역 전체 가구의 15%인 8,600여 가구가 수산업으로 생계를 잇고 7개 수협이 밀집해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수산 1번지다. 뿐만 아니라 수산업이 통영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60%에 달한다. 그런데도 통영시의회는 통영시와 함께 통영 앞바다를 발전사업자에게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어민들의 요구에도 사업 추진을 강행한다면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통영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 및 해상풍력자원 R&D(연구개발) 사업`은 2년간 욕지도 인근에 100㎿ 이상 규모 해상풍력단지 최적지를 찾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31억원(국비 23억 5,000만원ㆍ지방비 5억원ㆍ민자 2억 5,000만원) 중 지방비는 경남도와 통영시가 각각 2억 5,000만원, 그리고 민간사업자인 두산중공업ㆍ유니슨㈜이 각각 2억 5,000만원을 부담한다.
통영시는 순수 R&D(연구개발) 사업으로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객관적 자료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만, 어민들은 사실상의 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덕용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8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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