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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5/16  창원일보
`5ㆍ18 진실` 밝힐 조사위 조속히 출범해야

시간이 약이란 말도 있는데 `광주의 아픔`은 왜 해마다 새로워질까?
 

부모와 자식, 형제를 잃은 쓰라린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사금파리처럼 날카로웠던 심정이 무뎌질 법도 하다. 그러나 광주의 고통은 39년 전 오늘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왜곡과 폄훼도 모자라 조롱거리가 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처한 현실 탓이다.
 

5ㆍ18에 대해 갖은 비방과 욕설을 일삼아온 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는 5ㆍ18 추모 기간인 17~18일 광주 일대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오월의 영령이 잠든 5ㆍ18민주묘지 앞,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금남로, 오월 항쟁의 발원지인 전남대 등 상징적인 장소만 골랐다. 날짜와 장소를 변경해달라는 경찰의 요구를 묵살하고 막무가내로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도 막말이 쏟아진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연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5ㆍ18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김순례 의원은 5ㆍ18 유공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불렀다. 김진태 의원을 포함한 이들 `망언 3인방`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했던 황교안 대표는 광주의 민심은 외면한 채  5ㆍ18 기념식 참석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지만원 씨를 필두로 한 5ㆍ18 왜곡 세력의 황당한 주장은 듣기에 참담할 정도다. 기록사진 속 시민 수백 명을 북한군으로 지목하며 5ㆍ18 정신을 조롱하고 있다. 전두환 씨는 5ㆍ18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발포 명령을 정당화하는 회고록을 발간했다. 인터넷에는 5ㆍ18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홍어 무침`이라고 부르는 엽기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망언과 왜곡, 폄훼, 혐오적 표현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넘쳐나고 있다. 왜일까? 5ㆍ18의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이고, 역사적 단죄는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진상조사는 수차례 있었으나 발포 명령 체계 등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5ㆍ18기념위원회는 올해 39주년 행사의 슬로건을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로 정했다. 진상규명으로 왜곡과 폄훼를 끝내자는 의지가 담겼다.
 

특별법이 정한 진상규명 범위는 발포 경위와 책임자, 진실 왜곡 및 조작 경위, 암매장지 소재 확인과 유해 발굴, 민간인 학살 등이다. 성범죄와 헬기 사격 등도 조사 대상이다. 시민 행세를 하는 특수부대가 광주에 투입됐다는 당시 미 육군 군사정보관의 새로운 증언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여야는 합심해서 하루라도 빨리 진상조사위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5ㆍ18의 폄훼와 왜곡을 막기 위한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에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번이 5ㆍ18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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