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은 2022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고교학점제 모델학교를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모델학교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및 협동학습, 창의적 융ㆍ복합 교육 등 학생 중심의 미래 혁신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이나 시설을 보면 사각형의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사를 기다리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교학점제와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진로희망에 따라 대학처럼 과목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고, 해당 과목이 개설되면 수업하는 교실을 학생이 찾아가야 한다.
또한 그 동안의 고등학교 수업은 오전부터 하교 시까지 매시간 수업을 했지만 학생들의 수강신청 결과에 따라 대학처럼 수업이 없는 시간, 즉 공강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별로 시간표가 달라진다.
현재의 학교 공간 구조로는 이런 공강 시간에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낼 곳이 거의 없다.
따라서 고등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의 동선에 따라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학생생활 공간, 즉 사물함이 모여있는 홈베이스가 있어야 하고, 공강시간에 학생들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목의 개설에 따라 고교 학생들의 수업 방법도 모둠 활동, 실험ㆍ실습, 토의ㆍ토론, 정보기기 활용 등이 예상되므로 학생들의 여러 형태의 수업 방법에 따른 교육공간들이 구축돼야 한다.
수업방법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과목에 따라 10명 규모의 소수 학생이 듣는 과목과 40명 이상의 학생이 듣는 과목 등 수업을 듣는 학생 수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교실이 필요하다.
이처럼 고교학점제는 지금처럼 모두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학교 공간이 아니라 학교의 교육과정에 바탕을 둔 다양한 학교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가 그리는 학교의 모습을 분석해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모델학교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델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교육과정, 학생 진로지도, 학사운영 등을 고교학점제 기반으로 운영된다.
모델학교는 일반고 한두 곳을 공모해 선정한 후, 설계과정에서부터 건축전문가와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학교 교육과정 분석과 공간의 실제 사용자의 요구를 수렴해 건축전문가가 최종적인 리모델링안을 제안하는 제안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고교학점제 모델학교 구축을 위해 본 예산 및 제1차 추경예산을 통해 60억원을 확보했다.
모델학교 구축 이외에도 고교학점제 도입 대비 교실환경 개선, 홈베이스 등 학생생활공간 혁신 등을 같이 추진한다.
이번 공모 신청 기간은 오는 8월 22일까지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의 교육은 협동학습, 창의적 융ㆍ복합 교육 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습환경도 교사라는 생각으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미래학교 환경 구축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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