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대국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여파로 인해 학생들의 문화교류도 취소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고 있다.
창녕군 남지중학교와 영산중학생 28명은 오는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창녕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싸스마센다이市를 방문해 친선 배구 경기전과 양국의 사물놀이 경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두 학교 학생들은 수개월 전부터 일본 방문 교류전에 대비해 방과후는 물론 휴일도 반납하면서 맹훈련도 일본에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흔쾌히 소화해 오고 있었다.
남지중 배구팀은 순수 방과후 활동중에 구성된 동아리 배구팀으로 군내 각종 대회에서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둬와 이번 방일교류단에 합류하게 됐다.
영산중 사물놀이팀 역시 동아리 활동팀으로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의 멋진 기량을 일본에 알리기 위해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 7월 29일 일본 방문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선 배구 경기전과 양국의 사물놀이 경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이번 교류는 군이 항공료등 교통비만 부담하고 현지 체류비 일체는 일본 싸스마센다이市가 부담해 인솔단장은 창녕교육지원청의 홍용원 교육장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솔단장인 홍 교육장이 동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바뀌어 결국 지난 7월 29일 중학생들의 방일 교류는 취소됐다.
창녕교육지원청 모 장학사는 "반일 분위기 고조로 인한 학교와 학부모들이 느낀 부담이 취소의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교육지원청에서 취소 유도를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교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해외방문 자제 공문이 온 것은 사실이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야 하고 특히 학교이미지도 고려해야 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학생들은 매우 가고 싶어 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학교에 나와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일본 싸스마센다이市는 지난 5월 40년 만에 따오기 야생 방사 당시 시장과 간부공무원 등 5명이 2박 3일간 창녕군을 찾아 축하와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싸스마센다이市가 주최한 항구축제 당시 창녕군 농축산유통과장등이 현지를 찾아 창녕군의 농산물을 홍보 및 판매에 많는 도움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학생 교류는 2013년부터 싸스마센다이市 관내 학생들과 창녕군 학생들이 격년제로 교류를 정기적으로 해와 올해 계획을 창녕군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게 되면 6년째 해온 교류가 전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게 중론이다.
이에 대다수 군민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돠고 있지만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문제로 인해 민간교류가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대 시절 외국을 방문해 국제 교류전을 갖는 경험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귀중한 기회로 반드시 일정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3일과 4일 일본 이즈하라항에서 열리는 축제에 조선통신사 행렬에 참가단을 보내고 부산경남 미술인 모임 한일국제미술인협회도 교류를 계속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또 창녕군의 이웃인 합천군도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의 모토요시 및 오사카 국제 교류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일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군민들은 정치적 문제로 인해 민간 문화교류까지도 중단해야 되는지, 아니면 계속 교류를 이어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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