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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9/04  창원일보
일본 내 혐한ㆍ극우 행태 심각성 우려

일본 내에서 정도가 심한 혐한과 극우의 행태가 이어져 우려된다.


지난주 주일 한국대사관에 총탄이 동봉된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소총을 몇 정이나 갖고 있고 한국인을 노린다`, `한국인은 나가라` 등의 극단적인 혐오 내용이 적혔다. 국제협약으로 보호받는 외교 사절에 총탄까지 보내진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총성 없는 테러 행위이다. 며칠 전에는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한 혐의로 일본 우익단체 간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 주간지는 특집 기사에서 `혐한(嫌韓)이 아닌 단한(斷韓)이다`,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분노 조절이 안 된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일갈등이 악화하자 한국과 한국인을 겨냥한 극단적인 혐오 표현과 행동이 분출한다. 일본 내 우리 국민과 공관이 어느 때보다 안전을 꼼꼼히 챙겨야 할 시기이다. 아울러 국내에 체류 중인 일본인을 향한 혐오나 공격 행위도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마루야마 호다카라는 중의원 의원이 트위터에서 독도를 언급하며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는 글을 올려 말썽이 일었다. 그의 망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엔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되찾기 위해 전쟁이라도 해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켜 소속 정당인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돼 다른 당으로 옮긴 전력이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유수의 언론 매체와 전문가들로부터 `헌법 위반 발언이다`, `한일 간 대립 감정을 부추기지 말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언론 봉쇄`라며 반발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극우주의로 의심받는 일본의 정책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2020년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막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깃발 게시 자체가 정치적 선전이 되는 건 아니라는 근거를 내세웠다. 우리 외교부가 주변국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욱일기 사용은 안 된다고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보도이다.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문제없이 사용된다고 해도 과거 일제가 침략 전쟁을 벌일 때 앞세운 것이란 사실은 명확하다. 전쟁 범죄의 상징 중 하나인데 평화와 화합을 위한 지구촌 스포츠 축제 현장에서 버젓이 사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스포츠 이벤트를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스포츠 윤리에도 어긋난다. 올림픽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오게 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스포츠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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