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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마산운수㈜ 관리상무 |
1989년 11월 9일에 동ㆍ서독의 베를린 장벽(障壁)장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붕괴(崩壞)된 지 30주년이 흘러갔다. 내년은 동ㆍ서독이 통일된 지 29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 당시 베를린 장벽은 전 세계적인 냉전(冷戰)의 장소로 통했다. 그런 동ㆍ서독이 공산주의(共産主義)국가의 멸망과 자유민주주의의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냉전 종식으로 세계평화를 알리는 경종(警鐘)을 울리게 했다고 볼 수 있다. 11만원 짜리 쇠톱 하나로 베를린 장벽을 붕괴 시켰지만 안타깝게도 양측 시민 140여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필자는 통일 독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고 싶어 동독ㆍ서독 사람들을 만나면 짧은 영어로 통일 전후에 대한 사회, 경제, 실업율 등을 자주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통일 독일 29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경제지표는 좋아졌지만 동ㆍ서독의 마음 속 장벽은 아직도 허물어 지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된다.
물론 이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물었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통일 독일 10주년에서 20주년까지만 해도 통일의 낙관적 기운은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事件)을 기념(記念)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시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벽 붕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독일은 승승장구(乘勝長驅) 했다고 한다. 정치적 리스크 축소 및 내수시장 확대, 동독에서 유입된 생산가능 인구 증가, 유럽 중심부라는 지정학적ㆍ위치적 이점 등 통일효과(統一效果)에 힘입어 유럽의 심장부로 비상(飛翔)했다. 2009년부터 유로화(EUR) 위기가 있었지만 유럽 전 지역이 고전할 때 독일(GR)만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1993년에 결성된 유럽연합(EU)은 영국, 독일, 프랑스, 에스파니아, 포루투갈,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덴마크, 벨기에,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등 15개국이다.
정치적으로는 전통적 라이벌인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영국(UK)과 프랑스를 압도하는 절대강자로 부상(浮上)하기도 했다. 낙후지역이었던 동독(WGR)의 외적인 지표들도 외견상 나아졌다. 독일정부가 해마다 펴내는 통일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 5년 후인 1994년 14.8%였던 동독지역 실업률은 2004년에는 18.4%로 까지 악화됐다가 2018년도에는 11.5%까지 내려갔다.
1인당 국민소득(GDP)도 43%에서 지금은 75%까지 끌어 올렸다. 이처럼 실업율 완화와 경제 지표는 좋아졌지만 독일 국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고 한다. 그것은 독일의 유명한 언론인이 기고한 글에서 지난 30년 동안 통일은 멋진 성공스토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동ㆍ서독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극우파(克右派)들의 독일을 위한 대안이 약진(弱震)하면서 동독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것은 동독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서독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려 본래 갖고 있던 일자리 마저 잃었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엘리트층도 서독 출신이 독식(獨食)하고 있다고 한다. 동ㆍ서독은 1960년대 서독 정부의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신동방 정책을 기초삼아 통일을 준비했지만 통일은 단기간에 이질적인 두체제를 통합하는 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통합된 독일의 어려움은 먼 과제로 가지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급작스러운 베를린 장벽 붕괴로 통일은 됐지만 동독인들의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으로, 또는 빈부격차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볼 때 우리도 차근차근 통일을 준비해야 할 듯 싶다.
이제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남ㆍ북 분단(分斷)만 남아있다. 평화 통일은 외침으로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위한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를 감지(感知)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선택을 모색(摸索)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1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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