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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21  창원일보
[詩와 함께하는 공간]
김복자 '메꽃'

월간 시마당 등단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정회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무엇이 그리 절절이 사무쳤는지
남 모르게 휘감아 올랐는고

 

티 없는 분홍으로
혼자의 힘을 감내하면서
한여름 뙤약볕 쏟아지는 아래
들판 한가운데 앉아
흔하디 흔한 한철 꽃으로 피어
임 맘에 스며들게 하려
작은 정을 만들었나

 

이제 짧은 생을 마감하고
곰삭은 이파리로
여운 남겨 놓은 채
이미 가을의 아침
내 속에 잠겼다

 

그래 애써 아프지 않으려고
몸부림 친 것인가
아, 모를 일이다
지난 날 그대가 했던 일
까마득히 몰랐지
메꽃은 홀로 피었다 지고

 

 

◆ 안태봉 시인의 評說

　메꽃은 계절의 꽃으로 모양이 단아하고 청초롭다. 낭만주의적 표현력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다. 그건 서정시의 대상은 바로 자신의 범주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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