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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25  창원일보
[권영수 칼럼]
김세연 고언과 황 대표ㆍYSㆍDJ 단식을 보며

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마산운수㈜ 관리상무
1.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성찰과 쇄신에 대한 고언(苦言)


자유한국당의 김세연 의원(3선ㆍ부산 금정ㆍ47)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PK지역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정치인으로 통하고 있다. 그런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중진 용퇴(勇退)론이 제기된 이후에도 서로 눈치만 볼 뿐  성찰과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찬사를 보낸다.

 

모 언론사의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적한 중진 몇 사람의 사퇴로 해결될 수 없는 중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며 대선 승리는 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는 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적인 민폐이자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를 보이고 있다며 창조적 파괴를 주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몸 담아온 야당에 대한 통찰한 지적은 좀 심한 말인 것 같지만 당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가슴 깊히 새겨 들어야 할 것 같다. 그가 지적한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당은 2016년 20대 총선 참패를 비롯해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잇따른 참패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자성과 혁신은 커녕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구속 2년이 지나도록 친박ㆍ비박에 대한 싸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조국 사태로 인한 민심잡기에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발표해프닝을 비롯해 조국 장관 청문회 때 청문위원들에게 표창장 수여, 패스트트랙 의원 공천 가산점 부여 발언 등은 국민들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자초한 것이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놓은 글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뼈를 깎는 자성의 지적은 현역 당 대표나 중진의원들에게 경종(警鐘)을 울렸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회생하기 위해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 대표를 포함해 함께 책임지고 함께 물러나 당을 해체한 후 백지(白紙)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시했다.


그의 주장대로 눈 앞의 작은 이익보다 자유한국당의 대의를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깊히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황교안 야당대표 단식(斷食) 농성(籠城)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당초 청와대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경호상 문제로 제지를 당하자 이날 저녁 단식 농성장소를 국회 본청으로 옮겼다가 지난 21일 오전 3시 30분께 7시간 만에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원위치 했다.


여권의 패스트트랙 강행처리 기류에 제동을 거는 한편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 등을 총체적 국정 실패로 규정하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겠다는 취지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GSOMIA 파기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이들 요구가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절박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제도장지 속에서 협상력과 투쟁전략을 발휘해 이를 반영하고 관철시켜 나가는 게 제1야당 대표의 책임있는 자세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몇몇 중진의원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투쟁을 벌이기도했다. 갈등 현안이 발생하면 정치를 통해 해결하기는 커녕 삭발에 이어 단식 투쟁까지 하는것을 보고 일각에선 남루한 정치력에 가면을 쓰고 내년 총선에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쇼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야당의 강력한 투쟁장소는 밖이 아니라 국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황 대표가 주장했듯이 안보와 민생의 위기라면 국회에서 싸울 것은 싸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황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충정은 이해되나 정치인의 단식은 밥을 굶는 만큼 민심을 얻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야당 측근들이 단식하면 10일 이상은 가게 될텐데 버틸 수 있겠느냐고 말렸지만 황 대표는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단식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정치쇼로 인식된다면 오히려 민심은 더 멀어질 것이다.


3. 역대 야당대표 김영삼(YS)과 김대중(DJ) 의 단식 투쟁을 떠올리며….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신 역대 야당 대표 김영삼(YS)과 김대중(DJ)은 단식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당시 야당 대표로서 유신독재(18년)와 신군부(7년) 등 독재정권 퇴진과 민주화를 위해 단식투쟁 등 온몸을 불태운 민주화의 큰 별로 인식되고 있다. 수 차례에 걸쳐 가택연금은 물론 그 중 한 분(DJ)은 온갖 누명을 뒤집어 쓰고 몇 번이나 구속 수감돼 수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민주화를 일으킨 거산이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차례로 대통령이 됐지만 보복정치를 하지 않고 적과의 동침으로 포용정책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필자는 두 분(YSㆍDJ)이 대통령일 시절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가택연금과 수감 또는 몇 차례의 죽을 고비를 당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고부터는 그럴 생각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란 이 나라를 다스리기도 하지만 때론 국민과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하기에 정치보복은 결국 인과응보를 낳게돼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불씨는 결국 다음 정권으로 되풀이 되기 때문에 나의 정권에서 용서하고 나를 괴롭힌 정적들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남기신 말이 지금까지도 여운으로 남아있다. 현직 대통령 또는 차기대선 주자는 물론, 특히 황 대표와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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