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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마산운수㈜ 관리상무 |
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다. 연말의 정취(情趣)는 늘 쓸쓸함과 아련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연말연시(年末年始)의 분주함이다.
바람에 나뒹구는 마지막 잎새처럼 옷깃을 여민 사람들…. 너와 나의 관계….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 아련하게 떠오르는 지난 추억들….
다 채우지 못한 그리움이 가득한 어느 여인네의 텅빈 가슴처럼 올 한 해도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새벽에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하얀 눈(白雪)을 밟으면서 걸어가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와 함께 하얀 마음이 돼 무언의 따스한 감성(感性)을 느끼게 된다. 오늘따라 정호승 시인(詩人)이 남긴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눈부처(見佛) 글귀가 떠오른다.
그대는 이 세상/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프하노니/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이 글은 어느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그런 모습과 슬픔으로 얼룩진 마음의 길을 홀로 걸어가는 그대에게 다가가 위안 (慰安)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진하게 깔려 있다는 느낌을 주고있다. 시인(詩人)은 혼자 방황 하는 그대의 눈동자 속의 눈부처(見佛)가 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눈부처를 알기 위해선 그대를 동정(同情)하고 위로하는 선을 넘어 격이 없이 좀더 가까이 다가서야 볼 수 있다. 눈부처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그대와 나의 경계(警戒)는 사라지고 그대의 기쁨과 아픔까지도 곧 나의 기쁨이고 아픔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그대가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그대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통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눈부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적 존재로서 친구나 직장동료나 사랑하는 연인들간의 좋은 만남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짧으면서도 가장 거리가 먼 곳이 어디냐고 물어 본다면 쉽사리 대답을 못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머리(頭)와 가슴(心)까지의 거리라고 했다. 이처럼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잘 풀릴 경우 가장 짧은 거리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너와 나의 미운 감정(感情)의 벽은 영원(永遠)의 거리가 된다고 했다.
옛 선인(先人)들이 남기신 말은 남에게 척(刺)을 짓지 말라고 했다. 바로 그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행(行)한 만큼 언젠가는 그 대가를 돌려 받게 된다는 불가(佛家)의 가르침이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날에 내가 걸어오면서 내가 남에게 별다른 이유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한 적은 없었는지….
한 번쯤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인생이란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추억을 가슴에 가득 매워 놓았듯이 기억할 틈도 없이 흘러가 버린다. 내가 살아온 길보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 짧아짐에 따라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인생여정(人生餘情)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편파(偏頗)적인 행동은 결국 혼란(混亂)을 야기시키는 것이며 좋은(달콤한) 말을 사람은 독(毒)이 될수 있으니 경계(警戒)를 하라고 했다. 이는 어느 사학자가 남긴 말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나 공무(公務)적인 일이나 사(事)적인 일로 소통(疏通)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상대방과 부대끼다 보면 직ㆍ간접적으로 크고 작은 마찰(摩擦)이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그럴 땐 누군가가 나서서 상처(傷處)를 보듬고 어려움도 살피고 허물도 덮어주자. 바로 그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눈부처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미력이나마 사회적 불우 자들과 고통을 나누며 눈부처(見佛)에 대한 것을 체험해 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눈부(見佛)처가 되기 위해 내공(耐空)을 연마(鍊磨)해 새로운 인생수업(人生修嶪)을 해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참다운 인생이란 글을 적어본다.
당신이 선(善)한 일을 하면/때론 손해를 볼지도 모른다/그래도 선(善)을 행하라/당신이 정직(正直)하게 살아가면/사람들이 이용할 지도 모른다/그래도 정직해라/당신이 정도(正道)를 가면/크고 작은 장애물이이 있을 것이다/그래도 정도를 가라/당신이 정의(正義)를 위해 살아간다면/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힐지도 모른다/그래도 정의를 위해 살아가라/당신이 많은 사람들께 도움을 주었지만/그 대가는 없을 것이다/그래도 도와주라/당신이 바친 공(功)이/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도 다시 시작해라/당신은 오랜 세월동안 연마(鍊磨)한 /내공(耐空)이 쌓여있다/머잖아 광야(廣野)에서/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줄/희망의 빛이 발(跋)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 해를 보내고 나면 2020년(경자ㆍ庚子)의 흰쥐띠(백서ㆍ白鼠)해를 맞이 하게 된다.
특히 새해엔 수십년 만에 돌아오는 백서(白鼠)의 해로 이는 대박(大博)을 가져다 주는 해라고 한다. 우리 모두 백서(白鼠)띠의 좋은 기운(氣運)을 받아 가정에 건강과 행복(幸福)이 충만(充滿)하시고 대박(大博)의 좋은 꿈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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