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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2/20  창원일보
[詩와 함께하는 공간]
오수열 '동백기름'

호. 오경悟慶, 예명 오문성
계간 `시와수필` 시 등단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부회장
부산사투리보존협회 부회장
시마당 詩창작교실 제8기 회장
시집 : 승학산의 바람
내 유년 그리운 한 때
면경을 쳐다보며
어머니가 동백기름을 바르고
빗질하면
가르마는 뚜렷하게 나타나
윤기나는 머릿칼
추억인 양 흘러갔다

 

장롱이나 상床에도
솜에 묻혀 바르면
어느새 새 것처럼 빛났다

 

어머니 쪽진머리
먹빛으로 물들어서
외로운 몸짓만 남아
이순을 넘은 나이
동백을 쳐다보면

 

아름답고 슬프고 답답한 기억
새롭게 새롭게 다가온다

 

 

◆ 안태봉 시인의 評說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동백열매로 짠 기름으로 머리에 바르고 장롱이나 판 이런 곳을 닦으면 반질반질 윤이 났다. 동백기름을 의인화하여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은 비단 화자 뿐 아닐 것이다.
지금도 설겅이 옆에 달아두었던 동백기름이 생각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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