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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언제 봄이 올까 했는데 봄바람이 눈과 가슴에 오긴 했는데 올 봄은 코로나19 확산 두려움과 개학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유치원과 초등생부터 모든 국민활동 제한의 장벽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봄의 의미는 `보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봄 꽃이 피는 순서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동백,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벚꽃, 복사꽃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봄을 타고 오는 꽃 구경과 산과 들의 새순 나물과 푸르름의 경치가 짙어질수록 농부는 바빠지지만 도시민들의 마음은 벚꽃 구경으로 더 설래 인다.
몇 년 전부터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에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원주 소금산과 파주 감악산, 청양 천장호 등이 관광객을 모으면서 순천과 논산, 대구 팔공산 등 다른 자치단체도 출렁다리 조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전국 출렁다리는 50개를 넘어섰다. 관광 철에 사람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각종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예당호의 출렁다리는 개통 9개월 만에 방문객이 300만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있다.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일원에서 발생한 사고만 벌써 28건 정도 된다고 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원주지역 산악사고(35건)의 80%를 차지했다.
출렁다리(suspension bridge)는 교량과 비슷한 규모와 형식을 갖췄지만 국토교통부의 명확한 규제법이 없다. 인도교 등과 달리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기도 파주시의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길이가 220m 규모로 초속 30m 강풍과 진도 7 지진에 안전하며 성인 1,280명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각 지역 지자체마다 새로운 관광레저시설이 조성되면서 지역 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 방문객이 많아지면 교통, 식당, 농수산물, 기타 연계되는 사업과 서비스업의 활기는 분명 동반될 것이다.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고 유리로 된 투명다리 아래의 경치를 만끽하는 스릴과 중국처럼 잔도 길이 조성되고 평소에 보지 못하는 풍경과 장관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국에 출렁다리는 166개, 이 중 100개 넘는 다리가 2010년 이후 만들어 졌다고 한다. 지자체마다 길이 경쟁으로 공사 규모가 커지면서 출렁다리를 건설하는데 100억원이 넘게 들어간다고들 한다.
2018년 10월 감사원의 `취약 레저시설 현장점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출렁다리(연장 100m 이상), 집라인, 케이블카(관광용) 등에 대해 구조적 안전성 확보, 부품 교체ㆍ정비 및 사고처리 대책 등 안전관리의 적정성 등을 점검했고 출렁다리와 집라인 관련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현장에는 Wire rope 사용 관련 `크레인 달기기구 및 줄걸이 작업용 와이어로프의 작업에 관한 기술지침`이 있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에 따라 유해하거나 위험한 기계ㆍ기구ㆍ설비를 사용하는 사업주가 유해ㆍ위험기계 등의 안전에 관한 성능이 안전검사 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해 안전검사기관으로부터 안전검사를 받도록 함으로써 사용 중 사고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가 엄격하게 시행 중에 있다. 하물며 시민 관광과 레저 목적으로 설치되고 운영 중인 레저시설에 대한 안점검사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별로 출렁다리와 집라인 등 레저시설이 경쟁적으로 설치되고 이용하는 시민의 생명보호 담보가 없는 것이고 레저를 통해 생존경쟁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과 휴양, 삶의 풍요로운 시간을 사고로 앗아 갈 수도 있는 레저시설은 재앙이고 시민들에게 지옥 같은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나들이 철이 다시오면 레저시설의 계획과 설계 및 시공단계에서부터 무엇보다도 안전이 확보된 시설, 시민 이용안전성이 연계된 보다 과학적인 시스템 구축과 합리적 운영의 경영철학을 깊이 고민하고 추진되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희망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2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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