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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누군가 함께 있다 떠나가면 허한 마음에 울먹일 때가 있다. 코로나19 관련 미국 뉴욕 허드슨강과 브라질의 어느 도시인근 번지 없는 묘지에 묻혀지는 외신 사진을 보면서 인간 생명의 허망함과 감염병의 공포와 무서움을 봤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의 병상 일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다`가 결론이다. 학생의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에서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로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개월 만인 지난 4월 초에 귀국했고 귀국 다음 날 무증상 양성이 나왔으며 이틀 뒤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 후로는 계속 병원에 있었다. 한창 증상이 심할 땐 온몸을 쑤시는 근육통 때문에 잠을 하루에 1시간도 못 잤고 열이 39도까지 올랐으며 기침ㆍ가래 증상도 나타나고 이 같은 증상은 약 14일간 이어졌다고 한다. 치료제 부작용으로 소화불량ㆍ구토ㆍ설사 등의 증상도 함께 겪었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라는 정치적 판단과 결과는 반대로 우리나라도 크게 확산됐다. 다만 한국은 국가적 의료ㆍ방역시스템 가동과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행태 주의와 태도변화 노력 등으로 격감했지만 이태리, 스페인, 영국, 미국에 이어 러시아, 브라질까지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5일 시점에서 미국은 사망자가 9만 9,000명, 잠잠하던 러시아가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브라질도 확진자 36만명, 사망자 3만 7,000명으로 단숨에 세계 확진자수 2위에 처해있다.
브라질 대통령의 언행과 감염병 대응의 잘못을 외신을 통해 접하면서 한 국가의 지도자 처신과 정부의 감염병 대응 미흡으로 선량한 시민만 죽어가는 남미 브라질의 현실을 또 보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다`라는 막연한 구호는 이제는 아닌 것 같다.
뭔가 확실한 보건정책적 수립 대안과 매뉴얼이 필요하고 국민의 행동실천이 더 강력하게 요구된다. 한국도 예외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이태원발 감염병 확산 현상은 날이면 날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태원 클럽방문 학원강사에서 시작한 확산은 2차에서 7차까지 추정되는 상황으로 번져갔다. 지난 26일 시점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255명, 8만 2,000건 검사가 진행돼 정부 재난 당국과 지자체도 더 긴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잠시 우리나라의 소비자보호법에서 소비자 역할과 의무 내용을 비교해 한번 보자.
소비자의 권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따르는 책임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은 곧 소비자의 책임의식과 같을 것이다. 소비자의 책임은 1980년 아세안 소비자보호선언 이후 IOCU에서 채택했으며 그 후 많은 나라에서 이것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의무에서 첫째, 문제를 의식하는 책임이다. 비판하려면 의식하는 책임도 필요하다. 둘째, 참여에 대한 책임이다.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참여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책임이다. 건전한 시민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넷째, 환경보존에 대한 책임이다. 소비자로 인한 환경훼손은 결국 소비자에게 되돌아오므로 이의 예방노력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결에 대한 책임이다. 소비자들의 연대감, 조직화 없이는 소비자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연합뉴스의 인천 학원강사발 `코로나19` 4차 감염 경로 추정에 따르면 남성 학원강사의 이태원 클럽방문과 연계해 2차로 보습학원 수강생 6명과 친구 1명에게 전파됐고 3차는 코인노래방 관련 택시기사에게 또 전파됐고 4차는 뷔페식당에서 돌잔치를 한 일가족에게 전파됐고 코인노래방 매개와 돌잔치 매개가 이어 직장동료 그리고 동료의 남편(6차 추정)에게까지도 확진 추정을 우려하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우리는 시민으로서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의 견지에서 과연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깊이 반문하고 행동과 사고의 경계심이 낮아진 것은 아닌가 회개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생활 속 거리두기` 개인방역 5대 핵심수칙을 돌이켜 보자.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 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그리고 보조수칙으로 마스크 착용, 환경소독, 공동체 방역지침 만들고 준수하기, 방역관리자의 적극적 역할수행, 그리고 공동체의 책임자와 구성원은 방역관리자에게 적극 협조하기 등을 시민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과연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코로나19에 대한 `의식 책임`은 다하는가?, `참여에 대한 책임`은 다하는가?, `사회적 공동체의 책임`은 다하는가?, `예방노력의 책임`은 다하는가?, 끝으로 전파ㆍ확산 예방을 위한 시민 행동과 주의에 대한 `단결의 책임`은 다하는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22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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