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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걷기에는 멀지만 버스ㆍ전철로는 연결이 안 되고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기엔 애매한 거리일 경우 이러한 이동거리를 사람들이 빠르고 편하게 이동토록 해주는 게 바로 `라스트 마일` 정책이다. 이를 위한 이동 수단이 공공자전거와 공유 전동 킥보드ㆍ전기 자전거 등으로 대표되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다. 서울 전역에 약 2만 5,000대가 있다고 한다.
보조 동력장치가 부착된 개인형 이동수단, 즉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ㆍPM)`로 부르는 공유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도 전국적으로 2만~3만대 가량 된다고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국내 개인형 이동수단 판매량이 2017년 7만 여대에서 2022년에는 20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1,292건의 민원 요청이 있었고 그 중 운행 단속 요청이 501건(38.8%)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제도정비 22.1%, 불량ㆍ불법 신고 21.5%, 인증ㆍ수입 문의 12.2%, 교통사고 5.3%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 특히나 밤에 도시의 좁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택배 소형트럭, 배달 오토바이, 자전거로 운동하는 사람, 전동 킥보드와 전기 저전거까지 다니는 탓에 더 불편하고 위험한 순간을 자주 목격하고 필자도 저녁 시간대에 이면도로에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사고 현황에 따르면 PM 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급증했으며 238명이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도 2년 사이 8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밤길에는 PM을 인도 위에나 가로수 등에 마구 세워놓는 탓에 보행자가 걸려 넘어지거나 통행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49건에서 2019년 890건으로 3년 만에 18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기준으로 저전거의 경우 2015년 867건, 2017년 655건, 2019년 620건으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전동 킥보드의 경우 2015년 184건, 2017년 600건, 2019년 852건으로 상승추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용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과 청장년층으로 확산될 경우 사고 건수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동 킥보드 운행시 법적 의무를 보면 전동 킥보드는 배기량 125cc 이하 이륜차, 50cc 미만 원동기를 단 차에 해당하며 이용 가능 연령은 16세 이상이고 자격은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허용도로는 차도의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의무사항으로 반듯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음주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향후 전동 킥보드는 넘쳐날 것이고 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현재 PM 이용자들 대다수는 인도나 자전거도로로 다니는 것을 불법이라고 단속할 수도 없는 현실인 것 같으며 전동 킥보드의 최고 제한 시속은 25㎞이지만 국가통합인증(KC) 마크 기준에 따른 것이고 일반 도로에선 자동차가 시속 60㎞로 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섣불리 차도에 들어갔다간 차량도 전동 킥보드도 매우 위험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문제는 전동 킥보드 판매업자들이 속도제한장치를 없앤 불법 개조 킥보드를 팔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면 시속 70㎞도 가능하다고 판매업자들은 부추긴다고 한다.
그리고 이용 중 사고를 일으키면 킥보드 이용자들이 가입할 만한 보험상품도 마땅치 않아서 더 문제이고 자동차 보험처럼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보상의 문제도 더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2019년 5월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염병정보서비스 컨퍼런스(EIS Conference)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 10만 건 당 부상자는 20명이 발생했고 절반에 가까운 부상자는 머리 부상을 입었고 15%는 외상성 뇌 손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안전모 착용 시 심각한 머리 부상을 피할 수 있지만 부상자 190명 중 단 1명만 안전모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손해보험사 삼성화재에 접수된 킥보드 사고 영상 127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 킥보드 이용자 87%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거리 이동수단으로 간편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한 PM이 이용편리성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고있는 시점이지만 그 이면에 또 한 생명을 앗아가는 교통수단으로 더 무서운 이동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안전모 미착용은 최근 업계에 치명적 이슈화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드시 써야 함에도 현실적 제약과 불편함이 있어 이를 지키는 이용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어제도 퇴근길에 안전모 착용 없이 인도로 곡예 운전하면서 질주하는 젊은 이용자를 목격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3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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