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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옛부터 치산치수는 성군(聖君)의 덕목으로 삼았고 여러 전적들을 봐도 이 치산치수야 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바로미터가 됐음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치산은 산을 가꾸고 보호하는 것을 말하고 치수는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리 시설을 잘해 물길을 바로 잡는 것을 말한다.
이번 4대강 보 설치로 이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섬진강은 주민들의 반대로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됐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이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 전언. 하동에 사는 이모(67) 시인은 "내가 이곳에 산지 67년이 됐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오고 또 섬진강이 범람해 가재도구며 창고에 쌓아두었던 식량들을 못쓰게 됐다"고 말했고 화개장터에서 장사를 시작하려고 한 김모(71)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뚝 끊어졌는데 이를 극복하려고 새로운 상품을 들여놓고 기지개를 키려고 하는데 이렇게 날벼락을 당했으니 하늘도 너무 무심하다"고 말했다.
역시 하동 화개장터에서 업무를 보는 손모(76) 여사는 "얼마 전에는 화재가 나서 잿더미가 됐는데 이번에는 수마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물난리를 겪게 됐으니 얼마나 참담한 일입니까?"라며 발 빠른 대처가 없어 오늘과 같은 난리버구통을 겪게 됐으니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보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는데 참으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문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갇혀 국민이 죽든 살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맞는지? 한 번 살펴볼 일이다.
지금 전국이 수해로 시름하는데 느닷없이 4대강 정쟁이라니.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이미 4대강의 홍수조절은 검증 됐고 이를 적시하지 못한 문 대통령의 분노 때문인지? 재조사의 강수가 내려졌다. 어디 정치가 오기로 하는 것은 더욱 더 아니지 않는가.
국민에 귀를 기울이고 무소불위의 행우지를 한다면 무엇 때문에 나라를 다스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지난 6월 24일 시작한 올여름 장마가 역대 최장 기록(50일)을 갈아 치우면서 폭우와 홍수 피해도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사망 실종자가 50여명이 넘어섰고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개의치 않고 4대강 재조사라니? 사리에 맞는 일인가.
지금 정부는 수해복구 지원을 비롯해 특별 재난지역 선포 등 대책을 세워도 부족한데 4대강에 대한 정쟁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으니 가관이다.
지금 여당에서는 보(洑) 해체를 주장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그러면 보를 해체해보고 말을 하자고 한다.
지금 4대강 보 보다 중요한 게 민심이 아닐까.
하동의 화개장터는 전쟁터와 진배없고 진흙과 쓰레기로 사용할 수 없는 물품이 90% 이상이다.
정부와 집권당이 지금 할 일이 무엇인가 하면 보 문제가 아니라 제방이 유실되고 또한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되는 시점이고 보면 보 문제로 왈가불가할 시간이 없다.
댐 수위 관리에 대해서 다시금 파악하고 수해가 커진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고 전문가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힘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온 나라가 물 피해를 보고 있는데 통일부에서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물자를 지원해야 된다는 얼토당토한 말을 해 마치 북한 편에 서서 일하는 통일부인지를 다시금 생각해야 되는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일찍 4대강을 적폐로 몰아 부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 왜냐하면 지천 지류 정비를 제대로 했다면 이번 홍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있었다.
4대강 보의 설치로 가뭄과 홍수를 조절할 수 있었다는 보의 역할은 긍정적인 면이 있었음을 상기해야 된다.
옛부터 민심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편안하게 하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판에 태양열 계기판이 비탈진 곳에 설치함으로써 소나무 300만 그루가 잘라져 산사태의 주범이 됐다고 하니 이게 더 문제다.
치산치수는 예나 지금이나 잘해야 됨은 사실(史實)로써 증명하고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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