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던 것이 불과 며칠 전 일이었는데 기나긴 장마와 수차례의 태풍에 여름이 죄다 쓸려갔는지 볕도 바람도 가을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秋夕)이 얼마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부는 추석 연휴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해 가급적 고향 방문이나 성묘 등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힘든 상황과 팍팍해진 형편에 마땅한 추석 선물을 고르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할 것을 제안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 불이 났을 때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와 불이 난 것을 경보음과 음성으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다른 배선 없이 천장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작은 기구로 개당 1만원 남짓하며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율은 약 18.3%인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절반가량(47%)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통계만 보더라도 소방시설 사각지대가 주택이며 이에 따른 인명 안전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은 주거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 주택 화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방시설법 제8조에 따라 2017년 2월 5일부터 기존 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의 소유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창원소방본부에서는 사회취약계층을 중심으로 3만 3,000여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해 오고 있지만, 2019년 기준 창원시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18.8%에 불과하며 2020년도에는 30%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는 위반에 따른 벌칙이나 처벌조항이 없고 설치여부에 대한 행정관서의 검사가 어렵기 때문에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안전한 창원`은 창원시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 실현된다.
우리의 보금자리에 필수 구성요소인 주택용 소방시설을 올 추석 선물로 선택한다면 소중한 내 가족의 안전을 보상받을 것이다.
안병석(창원소방서 안전예방과)
http://www.changwonilbo.com/news/236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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