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었고 누적 확진자는 지금까지 2만 3,216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10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9명이고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지난 19일(110명) 이후 나흘 만이다. 대다수 국민의 강력한 거리두기 실천에 힘입어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지난 사흘간 신규 확진자는 82명, 70명, 6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이 재유행의 문턱에서 통제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다시 세 자릿수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당국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후 한때 441명까지 치솟았던 한달 전에 비하면 나은 편이나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뭣보다 서울 강남의 건물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부산과 포항을 포함한 비수도권 12개 시도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추석연휴(9월 30일∼10월 4일)를 `방역관리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저지하느냐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한가위 귀성 전통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가급적 고향 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 활용 등을 호소하고 나설 정도다. 대다수 국민은 그간의 적극적 협조 자세를 감안할 때 자택에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는 이런 방역 당국의 호소를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귀성 자제를 요청했더니 연휴 기간에 강원도와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의 거듭된 자제 호소에도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극우ㆍ보수 단체들의 행태는 한술 더 뜬다. 지금의 코로나 재확산 사태의 촉발이 사실상 지난 8ㆍ15 광복절집회 및 사랑의제일교회와 깊게 연관돼 있음이 드러난 마당에 또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는 건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상황에서, 도심에서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하겠다는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이나 이를 두고 "그들의 권리 아니겠느냐"고 발언한 주호영 원내대표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협조하는 대다수 국민을 조롱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개헌절 집회 추진을 중단하기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3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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