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무슨 일을 하던지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삼매경이라 말한다.
어느 유식한 한학자(漢學者)에게 "선생님! 삼매경에 빠진다 했는데 이 삼매경은 무슨 뜻을 지니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 한학자가 하는 말 "그것은 세 가지 어둠이다"라고 대답하자 "그러면 세 가지 어둠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되묻자 그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을 잊지 못했다.
이 한학자는 한자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불교 공부는 전혀 안 한 모양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삼매는 염불삼매, 기도삼매, 독서삼매 등 모든 걸 집중해 열심히 꾸준하게 파고 드는 것을 말한다.
삼매는 원래 인도말로서 삼마데(三摩堤, samadei)인데 뜻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해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25일자 창원일보를 보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윤 총장은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전쟁이 참으로 꼴불견이다.
추 장관은 검찰총장 건에 대해 청와대에 보고했는데 이 때 문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는데 이게 더 말썽이다. 대통령이 대답하지 않은 것은 법무부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 했다.
임명권자는 왜 야삽하게 뒤에 숨어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본 위원은 삼매경을 밝혔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불안이 이만저만하지 않은데 소위 국무위원으로서 옳은 짓인 줄 묻고 싶지 않을 수 없다.
이 삼매에 빠지면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한 곳에 집중하게 돼 학문의 완성도를 높인다.
나라가 코로나19로 난리법석인데 검찰총장의 직무배제라니 참으로 이상한 나라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려고 삼매경에 빠져든게 분명하다.
지자불여호자(知者不如好者)하고,
호자불여작자(好者不如樂者)니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니라.
그렇다. 무슨 일에 임함에 있어 삼매에 들어가야만 일을 성취시킬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옛말에 "물아일여(物我一) 나와 물질이 하나이다"라는 경지는 바로 우리의 지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 나라는 코로나19로 2단계를 너머 3단계 가야할 시점인데 하루에 3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골치 아픈 세상인가.
이제는 지편 내편이 아니라 코로나19 퇴치에 온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정치는 유기체라 언제 어떻게 변할 줄 아무도 모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되자 고공행진하다 지금 무엇인가 모르게 주춤하는 경우가 됐다.
국민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이 바로 정치의 사명이자 나라를 살찌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대응이니 무엇이다 해 나라가 어수선하다.
진실된 생각으로 정치를 하면 아무런 사고가 없을 것이라 본 위원은 굳게 믿고 있다.
노무현 정부때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같은 여성이지만 추미애 처럼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용하고 포용하고 대검과 법무부가 각을 세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라의 위기가 무엇인지? 현 사항을 직시해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나가야 한다.
정치삼매경은 어디에 소실됐는지. 문 정부의 임기 또한 1년이 남았는데 이렇게 막 나가면 어떻게 하려고 하나.
문득 소설가 이병주의 말이 생각났다.
"정치는 마술이 아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개선할 수는 없다"고 갈파했다.
"천하가 태평하려면 정치를 공평하게 해야 된다"고 중국의 사상가 자화자(子華子)가 밝힌 말이 뇌리를 깨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0339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