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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에서,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만 4선을 지낸 만큼 서울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우상호의 우수한 의정활동과 우직함에 비해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게 난제이다. 너무 유순하고 합리적이기 보단 이젠 서울시민에게 각인될 수 있는 단호함과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야할 때이다.
여권의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도시전문가임을 `진짜 개발`을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터ㆍ일터ㆍ놀이터를 아우르는 주거정책, 도시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지난 6일 출마를 시사했다. 사실 박영선에게는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이다. 다 자신을 바라보는 마당에 발을 뺄 수도 없는 처지다. 선거에 불리한 지형이라고 해서 출마하지 않는다면 기회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명분도 없다. 박영선은 조직 면에서 우상호에게 밀리지만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우상호 보다 앞선다. 당내 경선에서 최종후보가 누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시장은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며, 대통령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큰 뜻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지, 기회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선된다면 단 번에 차 차기를 넘볼 수 있게 된다.
박영선 장관만의 파워브랜드는 최초 타이틀 세 개를 가지고 있다. 아침 뉴스 여성 앵커, M본부 최초 여성 특파원, 할리우드 공식 출입기자 등이다. 여기다 서울에서만 4선 국회의원에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지내며 익힌 정치적 감각과 능력은 탁월하다. 박장관의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공감능력에도 여론에서 다소 밀리는 것은 아직 출마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발 신호를 울릴 경우, 단숨에 양 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토론회를 통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국민께 깊은 상처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면론에 군불을 지필 때가 아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후보군에서 국민의힘에 턱없이 밀린다. 현재 서울시장보선에서 야권후보 총합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다. 나경원과 안철수 후보단일화하면 민주당으로선 필패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는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정국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은 제3의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우상호, 박영선, 제3의 인물들과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밝혔다. 이어 한 때 안철수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철수를 끌어들여 국민의힘이 국민의 당과 합당할 경우 불출마하고, 합당하지 않을 경우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건부 출마`를 접고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혁신도시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밖에 나름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들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면서 범야권 레이스에 화력이 거세지는 것은 낙관적 징조이다.
안철수는 늘 `새정치`를 외치다 실패 후 정계 떠나기를 반복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를 선언해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전 대안 신당 박지원 의원은 그가 정계복귀를 선언한데 대해 "이 분의 기회포착 능력은 최고"라고 했다.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안철수의 `기회포착 정치` 창당과 탈당을 동네 구멍가게 내듯 하는 평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어느 정치평론가는 "솥뚜껑 여닫는 소리가 잦다고 해서 진수성찬이 아닌 법, 지금 안철수의 현상은 소리만 장황할 뿐,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일찍 핀 꽃이 일찍 진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들, 딸, 아버지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보복수사를 당했다"면서 자신을 문재인 정권의 탄압을 받는 사람이라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과연 그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 박원순 시장과 경쟁해 낙선한 이력이 있다. 전국적인 인지도는 높으나 비호감도에서 단연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 20대 국회를 난동의 장으로 만든 책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자의 어느 지인은 "지방에서 왜 서울시장에 관한 글을 기고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필자는 서울은 서울시민의 것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기 때문이라 했더니 입을 다물었다. 민주당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가 안철수와 나경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여야를 떠나 사계절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소망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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