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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학폭은 이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사안이다.
때리는 학생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맞은 상대방은 영원히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번 우리나라 배구계의 호프였던 이재영ㆍ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또래의 학생을 때리고 심지어 돈까지 빼앗아 이를 가지고 군것질도 하고 커서는 두 사람이 배구 국가대표로서 국위를 선양시키고 두 사람이 나서면 반드시 이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배구계를 어느 선상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방을 공격할 때 다른 세터에게는 볼을 주지 않고 유독 두 사람이 토스하면서 점수를 올린다고 하니 `너무 꼴불견이다`라는 것이 흥국생명 세터들의 말이다.
저 영국의 토트넘에서 활동하는 손흥민 선수도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고 했다.
왜냐하면 상대선수들이 이기고 지고를 떠나 골을 주지 않으니 골을 넣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자 B 양과 C 양은 쌍둥이가 나오는 배구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만의 리그요, 그들만의 배구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맏언니뻘 되는 김연경 선수에게까지 마수를 뻗쳤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배구협회는 이들의 선수자격을 박탈했다.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됐는지 가해자에게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일사천리로 결정을 내렸다.
흥국생명의 감독 역시 쌍둥이의 출전을 중지시켰고, 어느 곳에서는 영구제명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어릴 때 맞으면 트라우마가 있어 무조건 보기 싫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쌍둥이는 깔깔거리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지난 일들은 잊어버렸는지 피해자가 볼 때는 너무 끔찍하고 보기 싫은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한다.
물론 쌍둥이도 마지못해 사과도 하고 그들을 찾아가 읍소했지만 피해자는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느 학교든 학폭은 만연해왔고, 지금도 횡횡하고 있어도 아이들의 장난쯤으로 치부해왔다.
그래도 가해자가 있으면 반드시 피해자도 있다. 맞은 사람은 아이 놓고 살아도 그때 사황을 생각하면 치를 떤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자 배구팀에서도 학폭 사건이 불거졌다.
다시는 다시는 하면서 학폭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가해자의 영웅심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쌍둥이가 빠진 흥국생명이 그렇게 잘 나가다가 4패를 안겼다. 어느 경기단체를 막론하고 주축멤버가 빠지면 반드시 필패함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운동인 한 사람이 잘 한다고 이기지는 못한다. 어디까지나 팀웍이 이뤄져야 하고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
쌍둥이 어머니 역시 우리나라를 빛낸 여자 배구계의 세터였고 쌍둥이가 나오는 경기에는 꼭 참관해 그들을 응원했다.
그들의 부친은 쌍둥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기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체육계는 여러 가지 상황을 점검해 다시는 학폭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 아니라 자나 깨나 아이들의 폭력성을 다시 재고해야겠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유감의 말씀을 올리고 가해자는 체육계를 떠나야 한다는 사고력으로 살아가야 하겠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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