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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소식마산교회 목사 |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마음의 자세에 달려 있는 것을 본다.
바로 어떤 정신, 즉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세상에 훌륭한 분들 가운데 본받을 만한 마음의 자세들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미물에 불과한 빈대에게서도 마음의 자세를 배운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을 떠올릴 수 있다. 진취적인 기상과 불굴의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한국의 경제를 선도했던 현대그룹의 정 회장의 유명한 일화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그가 오래전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할 때, 그곳의 노동자 합숙소는 그야말로 빈대 지옥이었다고 한다. 떠 메고 가도 모를 만큼 고단한 지경에도 잠을 잘 수 없게 빈대가 극성이었다. 하루는 꾀를 써서 밥상 위에 올라가 자기 시작했는데, 잠시 뜸한가 싶더니 이내 밥상 다리로 기어 올라와 물어뜯었다. 다시 머리를 써서 밥상 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궈놓고 잤다. 빈대가 밥상 다리를 타려다 양재기 물에 익사하게 한 것이다.
쾌재를 부르면서 편안히 잔 것이 하루 이틀쯤 지났을까. 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불을 켜고 도대체 빈대들이 무슨 방법으로 양재기 물을 피해 올라왔나 살펴보니 빈대들이 네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올라간 다음, 사람을 목표로 뚝 떨어져 목표 달성을 했던 것이다.
빈대가 물이 담긴 양재기라는 장애를 뛰어넘으려 그토록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제 뜻을 이루는 것을 본 정 회장은 빈대에게서 큰 교훈을 얻어 모든 일에 빈대정신을 발휘했던 것이다.
정 회장은 빈대에게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낮고 가난하고 겸비한 마음을 가졌었다. 이런 마음은 작은 것도 받아들일 수 있게 했고 이런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게 했다. 그러나 마음이 높고 거만한 사람은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부족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만났을 때 해보지도 않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발전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곤경에 처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길이 아무데도 없다"는 체념의 말을 할 때 정 회장은 "자네 그거 해 봤어? 해보고 안된다고 하는거야?"하며 빈대만도 못한 인간이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빈대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안되는 장애를 넘는 것을 본 정 회장은 "나는 빈대한테서도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하며, 그가 늘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빈대의 사고와 노력을 상기했다고 한다.
정 회장의 유명한 일화 중에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의 방한 때의 일이다. 흙바닥 그대로인 황량하기 짝이 없는 UN묘지에 한국전에 출병한 각국 유엔 사절들이 내한, 참배할 계획이었기에 미8군 사령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묘지에 파랗게 잔디를 깔고 단장해서 본국의 대통령을 맞이하려고 사령부는 정회장에게 묘지를 어떻게 파랗게 단장해 줄 수 없느냐고 주문을 한 것이었다.
정 회장은 주문을 받자 당황이 됐지만, 빈대정신을 발휘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정 회장은 "내 머리는 생각하는 머리이다"라고 자신을 이야기한다. 미사령부의 이런 주문 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한겨울에 어디에서 잔디를 구해? 이건 안돼, 할 수 없어"라며 반응을 했지만, 정 회장은 달랐다.
저들이 원하는 것은 잔디를 이야기하지만, 푸른 것을 원하고 있구나 라고 그들의 마음을 살피고 읽어낼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풀만 파랗게 나 있으면 되는 거냐"고 물었고, 그들은 "그렇다"라고 했다. 정 회장은 아이디어 값을 포함해서 실제 공사비의 세 배를 요구하며 즉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낙동강 연안 보리밭을 통째 사서 파란 보리 포기들을 떠다 묘지에 심었다. 묘지를 보리로 다 덮어 파랗게 만들어 내자 미군 관계자들은 "원더풀, 원더풀, 굿 아이디어!" 하며 감탄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미군 공사의 많은 부분을 수주받게 됐다.
이처럼 정주영 회장은 빈대에게서 배운 정신으로 많은 일들에 생각하고 도전했고 성취해 나갔다. 다른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중단할 사업을 빈대정신을 발휘해 일반인들이 도달하지 못할 차원의 결과를 이루어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만나면 그것을 생각하기 싫고 어려움을 겪기 싫으니까 쉽게 마음에서부터 도망을 간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피해 도망간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지금 이 문제를 피해 도망가면 이 문제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앞을 내다보고 사고할 때 절대로 도망갈 수 없고,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려고 한다. 이것이 생각하는 사람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다.
작은 미물에게서도 마음의 자세를 배우고 받아들여 지혜를 얻는 정회장의 이런 마음의 바탕은 소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낮고 겸비한 마음, 깊은 사고, 가난한 마음에서부터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지혜가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이 사회와 국가에도 많은 영향력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주영 씨에게 있는 이런 삶의 지혜들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겠는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25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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