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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암한의원 김이곤 원장 |
정상적인 월경 주기는 21일~35일, 평균 월경량은 3~7일의 기간 동안 30~80㎖이다. 월경 주기는 정상 범위 내에서 규칙적이나 출혈 기간이 8일 이상, 또는 생리 주기 당 월경량이 80㎖ 이상인 월경이 반복되는 것을 월경과다라고 한다. 월경 주기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나타나는 생리는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월경량이 60~80㎖ 이상의 과도한 출혈이 반복되면 이로 인해 빈혈, 피로, 불쾌감이 발생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과다월경 자체와 월경량이 많은 데서 오는 빈혈이 주요 증상이지만 그 외 우울, 불안감, 성적 욕구 감소가 나타나면서 삶의 질이 저하된다.
월경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한 생리대나 탐폰을 관찰해 월경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 사용하는 생리대의 크기나 측정하는 방식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월경 기간이 8일 이상인 경우 ▲패드로 다 흡수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3㎝ 이상의 핏덩어리가 있는 경우 월경과다를 의심할 수 있다.
생리대 전체가 젖을 경우 월경지수 20, 상당량 젖을 경우 5, 생리대에 묻어날 경우나 작은 핏덩이는 월경지수 1, 큰 핏덩이(엄지손가락 1마디 크기)를 월경지수 5로 측정해 한 생리기간동안 각각의 개수를 산정해 합계를 낸다. 이때 합계가 40~180이라면 정상범위이며 180이상이라면 월경과다로 진료 받을 필요가 있다.
월경과다의 원인은 다양하다. 월경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호르몬 조절 기능과 월경 전 자궁 내막에 존재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엔도텔린(endothelin) 등에 의해 그 과정이 유도되고 월경의 양이 조절된다. 초경 이후나 폐경이 임박한 연령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미성숙, 또는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분비 등에 의해 월경의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월경 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식증 등 자궁 내 병변, 임신, 성교 후 출혈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자궁 외에 질이나 요로 및 요도의 문제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헤파린이나 혈소판 등 지혈에 관여하는 문제 역시 월경량에 영향을 미치며,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 과도한 운동이나 감량으로 인한 월경 주기 불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경과다의 진단은 다른 기질적인 이상을 감별해 그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 자궁경 검사 등을 통해 먼저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의 정도와 혈액 응고에 관련된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도 월경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월경과다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 심한 빈혈의 원인이 되며 항응고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호르몬 조절을 위한 프로게스테론이나 경구 피임약을 먼저 사용할 때가 많다. 혈전증이나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여성 즉 가족 중에 해당 질환이 있거나 스스로 해당 질환의 경험이 있는 여성, 그리고 흡연 여성의 경우 약물 부작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은 순차적으로 자궁내장치(IUD), 자궁내막 소파술, 자궁 절제 등의 치료를 검토하게 되는데 임신과 출산 가능 여부, 조기 폐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외과적인 처치의 경우 특히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생활에 끼치는 정신적, 신체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선 안전성이 높은 한약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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