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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중국 춘추시대 기원전 585년 진(晉)나라의 진 경공은 진 성공(춘추시대 진나라 임금)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이어 제28대 군주로 즉위해 기원전 581년에 수도를 강(絳)에서 신전(新田,신강)으로 천도하고 이웃나라인 송나라, 위나라, 조나라와 연합해 정나라를 치고 이어 정나라를 돕는 초나라도 물리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룬다.
하지만 그는 병입고황(병이 위중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병이 깊어져 중태에 빠지게 되자 이웃나라인 진(秦)나라의 왕이 이름난 의사를 보내 치료를 받고 병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이후 그는 화장실에 가서 설사를 하다가 재수 없게 화장실 바닥이 부서지는 바람에 빠져 구조됐으나 똥독이 올라 그만 죽고 뒤이어 그의 아들 진 여공이 제29대 진나라 군주로 즉위하는데 이 당시 군주의 신분은 문관의 업무와 무관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자리로 경우에 따라 전쟁을 전두지휘 해야 할 때도 있다.
즉 한국사에서는 전란이 잦았던 삼국시대의 군주들은 친정(親征,임금이 몸소 나아가 정벌함)의 사례가 많았고 세계사적으로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군주로서 전쟁터를 누빈 대표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군주는 덕목만 갖추었다고 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없기에 카리스마의 기량도 갖추어야 하는데 진 여공이 그러한 인물이다.
그는 기원전 578년 제나라, 송나라, 노나라, 조나라, 주나라의 군주들과 연합해 진(秦)나라, 정나라, 진(陳)나라, 채나라 등 여러 나라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는 등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진(晉)나라를 더욱 강한 나라로 이끈다.
하지만 그도 기원전 573년에 가장 아끼는 신하 서동이 궁내의 첨예한 갈등 세력인 난서와 순인에 의해 살해되고 그도 체포돼 살해당하고 만다.
뒤이어 기원전 573년 진 여공의 7촌 조카인 진 도공이 주나라에서 본국으로 돌아와 열네 살의 어린나이로 제30대 군주에 올라 명장 한궐을 재상에 임명하고 조무, 사마위강 등 인재를 등용시켜 나라의 기틀을 다져 나간다.
하지만 기원전 570년에 도공의 친동생인 양간이 군법을 어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군법의 집행을 맡은 사마위강은 도공의 동생 양간을 죽일 순 없어 대신 그의 마부를 죽여 버렸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양간은 형 도공에게 찾아가 호소하기를 지금 사마위강은 눈에 뵈는 것이 없습니다.
감히 제 마부를 목을 베어 우리 왕실을 욕보였다고 했다. 그러자 도공은 자초지종의 과정을 무시하고 사마위강을 당장 잡아오라고 명한다.
그러자 곁에 있던 양설이라는 신하가 도공에게 무릎을 꿇고 대답한다.
"사마위강은 두 마음을 품지 않았고 군주를 섬길 때 곤경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죄가 있다면 형벌을 피하지 않고 아마 스스로 와서 해명할 것이니 어찌 수고롭게 명을 내리십니까?"하고 말하고 말이 끝나자 사마위강이 궁에 도착하고 그는 도공에게 상소문을 올리고 곧바로 차고 있던 칼로 뽑아 자결 할 준비를 한다.
그러자 이때 문지기가 그를 제지하고 도공은 상소문을 읽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거 군주께서 인물이 부족해 신에게 이 사마의 직을 맡겼습니다. 신은 `병사는 명령에 복종함을 무로 삼고 군사를 맡은 자는 죽을지언정 군법을 어기지 않음이 경이다`라고 들었습니다. 군주께서 제후들을 소집하신 자리에 신이 감히 불경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군주의 군대가 명에 복종하지 않고 사마가 군법을 어겼으니 이보다 더 큰 죄는 없습니다. 신이 죽을죄를 얻을까 두려워하다 결국 화가 양간에 까지 미쳤으니 그 죄를 피할 수 없습니다. 병사를 훈계하지 못하고 도끼를 사용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신의 죄가 무거운데 감히 법에 불복해 군주를 분노케 하겠습니까. 제 시신을 사구에게 보내 처리하십시오`라고 돼 있었다.
이 글을 읽은 도공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자 곧바로 맨발로 사마위강에게 달려가 "내 불찰을 용서하시오"라고 하며 위강을 일으켜 세우고 그는 사마위강을 진나라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로 임명하고 최고 통수권자가 된 사마위강은 이웃 여러 나라와 연합해 전쟁을 일삼는 정나라를 물리치고 정나라와 불가침조약을 맺는 동시에 화의를 하자 정나라의 왕은 도공에게 감사의 뜻으로 값진 보물과 궁녀를 선물로 보내왔고 도공은 이것을 다시 위강에게 하사 하려고 하자 위강은 이를 거절하고 도공에게 이런 말을 한다. "편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십시오(居安思危)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思則有備) 대비태세가 돼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有備則無患)"라고 했다.
즉 이 말은 편안하게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근심이나 걱정거리가 없을 때 장차 있을지 모를 위험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평소에 우리도 언제 닥칠지 모를 재앙에 대비해 미리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는데 정작 정부는 다음 정권 유지에만 관심만 있고 국민들의 삶에는 관심도 없는 즉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가있다 보니 결국 요소수라는 대란을 맞닥뜨려 국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사마위강의 교훈을 되새겨 국민들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6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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