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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고대 마그레브(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르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를 총칭)지역에는 베르베르인(원주민)들이 여러 소국을 이루며 수렵과 농경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기원전 814년 북아프리카의 페니키아(현재 레바논)인들이 이 지역 마그레브를 점령해 카르타고라는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이들은 지중해는 물론 홍해, 인도양, 대서양 등을 종횡무진하며 해양무역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석을 찾기 위해 브리튼 섬까지 오갔고 호박과 모피를 찾아 발트 해에 있는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오가며 국제상업 도시국가로 발전을 거듭한다.
한편 이 당시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작은 도시국가인 로마가 기원전 272년에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장악하고 이를 기세로 카르타고가 점령하고 있는 시칠리아 섬을 차지하기 위해 카르타고와 전쟁을 일으키는데 이 전쟁이 바로 포에니 전쟁이다. 1차, 2차 포에니 전쟁 모두 로마가 승리를 거두고 시칠리아 섬을 빼앗지만 로마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카르타고를 점령해 지중해를 독차지 하려고 기원전 149년에 3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켜 3년 만에 카르타고를 정복하고 지중해의 최강국이 된다.
따라서 리비아는 카르타고에 이어 다시 로마에 지배를 받아오다가 7세기에 이슬람교에 바탕을 둔 아랍 족 세력들이 서진, 북아프리카를 침입, 점령하면서 리비아는 다시 이슬람 제국으로 넘어가고 이후 13세기 말에는 동로마 제국과 룸 술탄국의 국경지대인 아나톨리아 서북부에서 오스만제국이 출현해 오스만 셀림 1세가 이집트와 중동 일대를 침입해 정복하고 뒤이어 술래이만이 북아프리카 대부분과 크로아티아, 헝가리, 흑해일대, 바그다드 지역까지 점령, 장악하고 리비아를 400년 동안 식민 지배한다. 그러나 오스만제국도 1571년에 레판토 해전(투르크 해군 2만 5,000명 전사자)에서 패배한 뒤부터 국력이 급격히 쇠퇴해 유럽의 프랑스에게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를 빼앗기고 명목상 종주권만 간신히 유지하던 이집트도 영국의 보호국 신세로 전략하고 남아있는 북아프리카 영토마저 유럽국가 중 뒤늦게 식민지 경쟁에 뛰어든 이탈리아가 노리면서 결국 1911년 9월 29일 이탈리아가 오스만제국을 물리치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벵가지, 홈즈 등의 해안 도시를 모두 다 빼앗고 1940년까지 리비아를 식민 통치해온다.
하지만 이탈리아 역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에 패배하는 바람에 리비아를 영국과 프랑스에 빼기고 리비아는 1950년대까지 영국과 프랑스에 지배를 받아오다 1952년 마침내 독립을 한다.
독립한 리비아는 1953년에 아랍 연맹에 가입을 하고 1959년에는 석유 발견으로 서서히 경제적, 정치적으로 안정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1969년에 육군 장교 무아마르 카다피(육군대위)가 국왕 아드리스 1세가 해외순방 겸 해외치료(당시 나이 80세)를 나간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해 국가원수(총리, 국방장관 겸임)에 올라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외치며 미국과 영국의 군사기지를 철수 시키고 식민지 시절부터 거주하던 이탈리아 사람들을 강제 추방하고 그리고 석유회사를 비롯한 도로, 항만, 항공 등 국가기반 시설을 국유화하고 대규모 유전개발과 국토개발 사업을 추진해 리비아를 아프리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사는 그야말로 부자 국가로 만든다.
반면에 그는 철권통치로 자신의 자식들을 국가요직에 앉혀 족벌체재로 일관하고 권력의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는 대상들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과 처형을 일삼고 쿠데타를 함께했던 소위 혁명동지들마저도 권력세습에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면 무자비하게 숙청해 자기의 1인 독재체재를 유지하고 또한 그는 전 세계의 반체제 테러 단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바람에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는 동시에 경제제재를 받아 원유수출을 봉쇄당해 경제 불황을 겪게 되고 불황을 겪다보니 정파 세력들 간의 갈등과 내분으로 인해 결국 내란이 발발해 카다피는 붕괴되고(시위대의 총에 맞아 죽음) 지금까지 무정부 상태로 이어오다 이번 12월 2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 49년 동안 리비아를 통치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9)가 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사이프는 카다피(아내 2명 사이에 낳은 아들 7명과 딸 1명)의 둘째 부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알카티 대학교(공학사), 국제경영개발컨설팅 대학교(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아버지 카다피 생전에 정부의 공식적인 직책은 맡지 않고 비영리단체인 카다피 재단에서 국가적인 중요한 대외 업무를 맡아오다 2008년 런던 정치경제대학원에서 민주주의 관련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박사학위 논문이 대필 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고 이스라엘 여배우와 스캔들(부도덕한 사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평판(評判)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아버지처럼 권력의 단맛을 잊지 못하고 도취돼 오만과 교만으로 국민들을 호구(虎口)로 여겨 정권을 잡아보겠다고 미쳐 날뛰고 있어 리비아의 앞날이 걱정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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