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번 달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여파로 일정을 잡지못하면서 그간 세계유산위원회의 연기 가능성이 지속 제기돼왔다.
그리고 그 우려했던바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함안군을 포함, 경남과 경북, 전남 7개 시ㆍ군이 추진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는 이로써 기약없는 기다림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함안군이 말이산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맞춰 7월 중 예정했던 아라문화제는 당초 계획대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 올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결정을 내릴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19일께 의장국인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가 최근 7월 회의 개최 연기를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안군과 경남도 관계자는 "언제 총회가 다시 개최될지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고, 지금 현재 유네스코의 입장은 날짜에 대해서는 아직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올해 안에는 회의개최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기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간을 벌게돼 한국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을 하고있고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제가 불거진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건도 국제 사회가 유심히 지켜보는 터여서 한국이 등재결정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특히 유네스코위원회는 순전히 한국 내의 사정으로 빚어진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훼손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릉은 최악의 경우, 세계문화유산 지정 해제도 예상될 수 있다.
조선왕릉은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고 총 40기에 달하는데 문제가 된 한 기의 왕릉으로 인해 해제 결정이 나오면 여러 지점의 유산으로 결합된 연속유산이어서 전체가 지정 해제된다.
실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정 해제된 사례는 다수 있다.
이 경우에 신규 지정 신청된 가야고분군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학계측에서 제기되는 신중접근론의 근거다.
여기다 재야 사학계가 지속 제기하고 있는 합천 및 남원의 고분 명칭도 등재 결정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천 다라국 및 남원 기문국 명칭은 이른바 `임나일본부` 설의 근거인 `일본서기`에만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남원시장을 포함한 남원시민사회계가 궐기대회를 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서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번 세계문화유산위원회 개최 연기는 그간 등재를 추진해 온 함안군을 포함, 경남과 경북, 전남 7개 시ㆍ군에 시간을 다소 벌어준 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 중인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고분군ㆍ함안 말이산고분군ㆍ합천 옥전고분군ㆍ고령 지산동고분군ㆍ고성 송학동고분군ㆍ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ㆍ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의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72205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