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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최근에 가평계곡 살인 사건에 이은혜, 조현수씨가 구속기소(피의자가 구속된 상태에서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는 것) 되면서 이은혜가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남편인 윤 씨를 살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즉 이은혜는 지난 6월 30일 윤 씨가 가평 계곡에서 4m 높이의 계곡 절벽에서 뛰어내리길 주저하자 `그럼 내가 뛰어 내린다`고 말하자 윤 씨는 이은혜의 말에 다이빙을 했고 결국 익사를 해 윤 씨는 이은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이다.
이렇듯 요즘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어서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써 거부, 반박, 경시, 망각, 부인 등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통제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원래 이 용어는 1938년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이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돼 1944년 영화 가스등이 방영되고 이후 2004년 12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게 됐다.
그렇다면 영화 가스등의 줄거리를 보면 남편 그레고리와 아내 폴라가 등장하는데 그레고리는 폴라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서 폴라가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즉 작은 보석을 찾기 위해 불을 켜야 했는데 당시 불을 켜는데에는 전기가 아닌 가스가 사용됐다. 집집마다 가스가 연결돼 있어 한 집에서 불을 켜면 다른 집에 불이 약해지는 그런 구조였다.
이로 인해 보석을 찾는 행동이 들킬 것을 우려한 그레고리는 집안의 물건을 숨기고는 자신의 아내 폴라가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며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또 그레고리가 위층에서 보석을 찾고 있을 때 폴라는 가스등이 약해지고 위층에서 소리가 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레고리는 네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그녀를 몰아세운다.
처음엔 반신반의(얼마쯤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함)했던 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판단력과 인지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결국 무기력함과 공허함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그녀는 자신의 남편에게만 의지하게 돼 자기 혼자서는 어떠한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자기 불안 상태에 빠져 삶을 망치게 되는 영화인데 이 영화처럼 가스라이팅은 부부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부모와 자녀 간에도 일어나고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직장 동료나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신입직원에게 그리고 정치계, 사기꾼, 사이비종교 교주 등 다양한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이 발생, 일어난다.
그 예로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직장(職場)의 가스라이팅 사례를 보면 갑(甲)이라는 직장 상사가 을(乙)이라는 부하에게 일을 시킨다.
처음에 분명히 병(丙)으로 해오라고 말해서 병(丙)으로 해갔더니 정(丁)으로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해 오면 어떡하나, 너는 사람 말을 이해를 못 하나?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한다.
그래서 을(乙)은 내가 실수를 했구나. 라고 생각해서 다시 정(丁)으로 해가면 병(丙)으로 했어야지 너는 진짜 일머리가 없구나. 또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듣는 사람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수차례 반복되고 어느 순간 을(乙)은 직장에서 일 못하는 사람, 말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결국 을(乙)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만드는 무서운 범죄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처법은 먼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가스라이티(피해자)는 대체로 자존감이 낮아 가해자의 말에 쉽게 자신의 주관을 의심하고 또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 자존감이 강하면 쉽게 휘말릴 일이 없으니 자존감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고 남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스라이티(Gaslightee)는 가스라이터(Gaslighter)와 접촉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관계를 끊는 것이 좋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본적으로 양심 자체에 하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절대로 선량하게 변하지 않을 뿐더러 기존의 지배력을 점점 더 강화하려 들기 때문에 가스라이티는 빨리 자각하고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고 이러한 대처를 통해 더 이상 가스라이터(가해자)가 조종하지 못하도록 만들거나 내 주위에 맴돌지 않도록 주의, 경계, 방어능력을 키워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은 엄연한 범죄행위로 일부 국가에서는 가스라이팅을 범죄로 정의하는 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실정법상 물리적,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스라이팅의 심리적인 확대행위 같은 범죄는 처벌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보다 강력한 법 개정이 이루어져서 하루 빨리 언어폭력과 정서적 폭력, 데이트폭력 같은 것이 사라졌으면 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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