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본연의 설립목적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농업인과 동행해야 한다는데 있다.
`NH 농협` 홈페이지 `50년의 역사`를 보면, 곧 `농업인과 동행 50년`이라 쓰여 있다. 그런데도 현실은 다른가? 농협이 농민(조합원) 상대로 기름 장사를 하고 있다는 본지의 두 차례 보도는 충격적이다.
`농협윤리경영`에는 `농협은 경제적, 법적, 윤리적 책임 등을 다함으로써 농협의 모든 이해 관계자인 고객, 농민 조합원, 협력업체, 지역 농ㆍ축협, 직원 등 모두가 함께 성장 발전하여 청렴한 농협, 투명한 농협, 깨끗한 농협을 구현하여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을 만든다`고 적혀있다.
분명히, 선연하게 `농협의 모든 이해 관계자인 고객, 농민 조합원, 협력업체, 지역 농ㆍ축협, 직원 등 모두가 함께 성장 발전`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그래서 농협이 불신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함안지역 농협들이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값을 올려받으면서 조합원을 상대로 과한 기름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산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함안지역 축협 조합장이 자신의 회갑연을 벌이고 일과 중이던 직원들이 여기에 참석해 축하 인사까지 했다고 하니 귀를 의심케 한다. 100세 수명 시대에 회갑연이라는 말도 생뚱맞거니와 이런 잔치를 일과 중에 벌이고, 직원들이 참석해 축하 인사까지 했다고 하니 이들의 존재가 농업인을 위한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
해당 축협은 문제의 조합장이 외국 출장 중에 M급 상무로 셀프 승진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왜 이러는가?
취재기자의 전언을 빌리면, 조합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지역 기자에게 무마 시도까지 했다고 한다. 과연 이런 사실이 가려진다고 가려질 일일까? 세상에는 진실이란 게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숨기려 한들 언젠가 진실은 그 실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언론은 이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 지금이라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회원농협을 관장하는 경남농협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고, 시정할 사항을 발견하면 즉시 조치하길 바란다. 해당 조합은 이사 감사 등의 내부 견제 시스템을 즉각 가동해 일과 중 회갑연에 참석한 직원들을 찾아내고 조합장 문책을 권한다. 셀프 승진 의혹이 있는 상무에 대해서도 인사 규정을 지켰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조합원의 조합이고 농업인과 동행이 어울리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7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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