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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일보 회장 |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모 아니면 도를 바라는 것인가? 작금의 정치현실이 다소 뒤엉킨다 해도 서로 이마를 맞대고 협치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것을 고삐 풀린 말 마냥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정치현실을 왜 윷놀이에 비유, 세대 차이를 망각하느냐는 질책이 뒤따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점진적인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이다.
윷은 1도, 2개, 3걸, 4윷, 5모로 점수가 정해지는데 던질 때 마다 5점의 모가 나올 수 있겠는가? 또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을 깨닫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위한 고언일 수도 있다. 대선이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0.73% 근소한 차로 국민의힘에게 정권을 넘겨줬다. 이는 국민의 선택이었다.
다소 마음이 쓰리고 아파도 정권을 잡은 그들의 시책에 우선하고 뒤따라야 하는 게 국가 경영의 기본이랄 수 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가깝게는 다음 총선과 대선이 오래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국민의 심기를 예지력으로 내다보아야 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갈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외유 중 대통령부인의 사진 1장을 두고 여, 야 모두 시시비비를 가릴 겨를이 있겠는가? 그리고 사사건건 상대 정치인들의 말꼬리를 잡아서 되받아치는 정쟁만을 계속 해야만 하는가? 작금의 정치현실을 보면 지난 60년 동안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생물학적 세대차에서 신문명에 따른 세대차가 벌어졌다 할지라도 이 나라는 3번의 큰 운동으로 다져진 굳건한 나라다.
그로 인해 이 나라는 세계에서도 군사, 경제력 등이 모두 10위권 내에 진입한 기적이랄 수 있는 기록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냈다.
60년대 초 새마을운동으로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맸고 당시 청춘들은 독일로 월남(베트남)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다.
그 뒤 IMF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은 장롱에 모아두었던 금붙이를 국가에 헌납하듯 내다 팔았다.
금모으기운동이 IMF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정부시책에 국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동참했다. 사익들을 버리고 국익에 우선한 것이다.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경제호황을 맞으며 이 나라는 승승장구 했다고 볼 수 있다.
군사정부였던 참여정부였던 간에 이 나라는 86, 88, 아세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루고 국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나 웰빙과 힐링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삶의 지표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세상이 변한 것이다. 속박에서 벗어난 인간의 심리가 자유를 부르짖는 민주화운동으로 변한 것이다.
다수결에 의한 민주주의를 주창하고 올바르지 못한 국가시책에 제동을 걸며 국민들은 거리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다수의 힘은 성난 파도보다 무서웠다.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광화문거리에는 촛불과 태극기로 가득 채워졌다.
3번의 운동이 펼쳐졌던 그 시기에는 그런대로 정치인들도 국민과 함께 낭만이 있었다.
그때 그들은 밀실야합이라는 언론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여, 야 합의를 이루어 냈었다.
또 이 시기에는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국가 주요기업이 중동진출을 비롯한 세계를 누비며 국위선양과 함께 부강한 국가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이때는 그런대로 정치인과 경제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 나라는 선진국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노동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돼 노사 간의 불협화음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작금에 들어서도 노, 사, 정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가, 즉 여, 야 정치인들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복지를 향상시키며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국내의 정치현안을 풀어나가되 국제사회의 동향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와 한국정부가 4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초대형 프로젝트의 회담이 성공리에 성사됐다.
윤석열 정부도 제2의 중동특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현실은 어떤가? 서로 간 책임공방만 무성할 뿐 누구 하나 현실과 미래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말마다 광화문거리에 나서는 촛불, 태극기, 노동단체 집회도 이젠 끝내야 한다.
그리하여 작금에 발생한 중동특수를 여, 야, 정, 국민 한마음운동으로 국운상승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8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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