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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관저수지 제방유실 사고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조근제 함안군수.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19일 오후 5시경 함안은 이날 하루 217.5㎜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강한 비를 쏟아부은 `극한호우` 는 함안 총누적 강수량 581.0㎜를 기록한 이례적 수치였다.
이 비로 인해 19일 오후 4시 50분경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명관저수지 제방유실이 긴급타전되면서 주민대피 등 함안군에 비상이 걸렸다.
몇날 며칠을 빗물을 머금은 명관저수지 제방 바깥쪽 비탈면 일부가 슬라이딩했다. 가득 물먹은 상태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토사가 스르르 무너져 흘러내렸던 것이다.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50대 후반인 이 마을 신재명씨다. 신씨는 급한 나머지 이웃집 이재현씨(백이건설)에게 알리고, 다음 이 씨는 관리감독기관인 농어촌공사 함안지사에게로 긴급연락했다.
명관저수지 만수위 면적은 17.3㏊이며, 제방 슬라이딩면적은 약 1,000㎡에 달했다. 이날 차례로 연락받은 함안군을 포함해 저수지 관리 감독기관인 농어촌공사 함안지사 직원들이 긴급총출동해 제방사수에 초비상사태를 겪었다.
현장에는 농어촌공사직원과 투입된 포크레인 장비가 벗겨진 제방언덕에 더 이상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방수포를 덮는 등 응급조치에 매진했다.
마침 이 시간대에 비는 잦아들었고, 농어촌공사 제방안전진단팀에 긴급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등 현장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움직였다.
현장에 도착한 조근제 군수는 현장작업자들을 격려하면서 "사고현장을 철저히 지키고 어떠한 불상사라도 더 일어 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사고현장 관리의 철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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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실된 제방위에서 자업자들이 작업을 의논하고 있다. |
가슴을 쓸어내린 한 관계자는 오래전 저수지 바닥 준설공사 시 긁어낸 준설토를 제방둑면에 그대로 가져다 사면을 시공하는 등 `아니 되는 작업`을 해 그때도 지적이 일곤 했다는 증언도 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렇지만, 이번같이 엄청난 비에 그 어떤 것도 견뎌낼 재간이 없을 지경, 엄청난 자연의 위력에 손쓸 틈조차 없이 당한 셈이다.
유실을 한 것도 하늘의 비지만, 더 이상의 유실을 못 하도록 막아준 것도 하늘의 비일 것이다. 만약 작업 도중에 비가 계속 더 왔더라면 위험수위는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명관저수지 제방은 1973년 축조 이래 이번 같은 일은 `천우신조(天佑神助)`다.
그야말로 하늘이 도움을 준 것이다.
포크레인으로 현장작업을 한 이 마을 이재현씨는 "동민들은 용꿈 꿨다"며 "하늘이 도와주었다"고 간결하게 직언했다.
특히 이날, 만약 긴급 구조ㆍ구급 활동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함안소방서 119 출동 및 제방 붕괴 위험을 안고 있는 현장접근통제를 위한 함안경찰서 교통통제도 신속한 대응에 돌입했다.
현장에는 석욱희 부군수를 비롯한 국장, 과장 등 해당 실무급이 도착하고, 성백섭함안경찰서장, 정보ㆍ치안실무자 등과 관내 이수찬 군북농협조합장 등이 총출동해 긴급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방유실로 긴박한 상황이 일자 이날 오후 5시 명관리 주민 47세대, 100여명은 군북면장이하 면직원들과 마을 이장의 안내를 받아 고지대 가옥으로 일시대피했다가 밤을 지내 20일 아침에 모두 귀가했다.
/김인교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2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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